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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김문기 몰랐다”…검찰 “골프 치고 상도 줘”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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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5호 13면

이재명

이재명

‘이재명(사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이하 공사) 개발사업1처장으로부터 성남시 대장동·제1공단 개발 사업과 관련해 보고를 받았다. 김 전 처장이 정민용(변호사) 당시 공사 투자사업파트장과 함께 성남시청 시장실을 찾아 수차례 대면 보고하기도 했다.’ 16일 법무부가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검찰 공소장에 나온 내용이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이상현)는 이를 통해 때 이 대표가 지난 3·9 대통령선거를 앞둔 지난해 12월 22일 이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성남시장 재직 때 김 전 처장을 몰랐다’고 발언한 건 대통령에 당선되기 위한 거짓말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8일 이 대표를 허위사실공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불구속기소한 이유다. 공소장에는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의 12년간 이어져 온 인연이 상세히 담겼다.

2008년 9월 A건설사에 다니던 김 전 차장은 성남시 분당의 한 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이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알게 됐다. 이어 이듬해 6월 성남 리모델링 관련 사회운동을 하던 이 대표, 이 대표의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인 정진상 민주당 정무조정실장 등을 알게 됐다.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은 2009년 8월 성남정책연구원 주최 세미나, 같은 해 12월 사단법인 한국리모델링협회 후원 국회 정책토론회 등 리모델링 제도개선 관련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김 전 처장은 그해 추석 회사에 이 대표 앞으로 명절 선물을 보내 달라고 요청하며 당시 이 대표의 변호사 사무실 주소를 알려주기도 했다.

검찰은 김 전 처장이 공사에 입사(2013년 11월 4일)한 이후에도 이 대표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봤다. 2015년 1월 6~16일 동행한 호주·뉴질랜드 출장 당시엔 두 사람이 유 전 본부장과 함께 공식 일정에서 빠져 골프를 친 사실도 확인했다. 그해 12월 말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는 김 전 처장의 대장동 개발 공로를 치하하며 성남시장상(시정발전유공)을 수여했다고 한다.

한편 검찰은 16일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중 벌어진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 성남FC와 두산건설, 성남시청 등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 중엔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의 자택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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