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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권성동 "野 법안 날치기, 대통령께 거부권 행사 건의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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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6일 “더불어민주당이 각종 상임위 독단 운영, 법안 날치기 처리를 하고 있는데 우리가 집권여당”이라며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법안을 처리할 경우 대통령께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주재한 마지막 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민주당의 일방적인 국회운영에 절대 응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난 5개월을 돌아보면, 참으로 숨 가쁜 시간이었다. 168석 거대 민주당의 도 넘은 정치 공세와 국정 발목잡기에 대응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당이 내홍에 빠졌다”며 불명예퇴진을 앞둔 소회도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윤석열 대통령이 권 원내대표에게 보낸 '내부 총질' 텔레그램 메시지가 노출된 후 당내 갈등이 격화되면서 권 원내대표 책임론이 제기돼왔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참석자들의 감사 박수에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참석자들의 감사 박수에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권 원내대표는 “심지어 민주당은 이재명 당 대표의 각종 범죄 혐의 수사를 막기 위해 전 당이 일치단결하고 있는데, 우리는 전직 당 대표가 대통령과 당을 향해 쉼 없이 돌팔매질을 하고 있다”며 이준석 전 대표를 저격했다. 이어 “우리가 분열과 혼란을 계속한다면, 수적 열세 속에서 다수당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국정 운영에 더 큰 부담을 안길 것”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새 정부 들어 처음 실시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원내지도부가 교체되는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하루빨리 당이 안정화되고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당이 똘똘 뭉쳐 국민 앞에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저 역시 어느 자리에 있든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우리 당의 화합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오는 19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국민의힘 유일 호남 지역구인 재선의 이용호 의원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낸 가운데 5선 주호영 의원도 당내에서 출마 요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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