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6일 “더불어민주당이 각종 상임위 독단 운영, 법안 날치기 처리를 하고 있는데 우리가 집권여당”이라며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법안을 처리할 경우 대통령께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주재한 마지막 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민주당의 일방적인 국회운영에 절대 응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난 5개월을 돌아보면, 참으로 숨 가쁜 시간이었다. 168석 거대 민주당의 도 넘은 정치 공세와 국정 발목잡기에 대응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당이 내홍에 빠졌다”며 불명예퇴진을 앞둔 소회도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윤석열 대통령이 권 원내대표에게 보낸 '내부 총질' 텔레그램 메시지가 노출된 후 당내 갈등이 격화되면서 권 원내대표 책임론이 제기돼왔다.
권 원내대표는 “심지어 민주당은 이재명 당 대표의 각종 범죄 혐의 수사를 막기 위해 전 당이 일치단결하고 있는데, 우리는 전직 당 대표가 대통령과 당을 향해 쉼 없이 돌팔매질을 하고 있다”며 이준석 전 대표를 저격했다. 이어 “우리가 분열과 혼란을 계속한다면, 수적 열세 속에서 다수당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국정 운영에 더 큰 부담을 안길 것”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새 정부 들어 처음 실시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원내지도부가 교체되는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하루빨리 당이 안정화되고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당이 똘똘 뭉쳐 국민 앞에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저 역시 어느 자리에 있든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우리 당의 화합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오는 19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국민의힘 유일 호남 지역구인 재선의 이용호 의원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낸 가운데 5선 주호영 의원도 당내에서 출마 요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