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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기차 해결 위해 미 정부 만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9일 워싱턴 특파원단과 인터뷰하고 있다. 13일 방한하는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고, 서울에 첫 메릴랜드주 무역사무소를 연다. [사진 워싱턴 공동취재단]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9일 워싱턴 특파원단과 인터뷰하고 있다. 13일 방한하는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고, 서울에 첫 메릴랜드주 무역사무소를 연다. [사진 워싱턴 공동취재단]

‘한국 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주 정부 관료 등으로 구성된 무역사절단을 이끌고 13일 한국을 방문한다. 내년 1월 임기 종료 전 투자 유치를 위한 마지막 방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방한 기간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고, 서울에 첫 메릴랜드주 무역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이다.

호건 주지사는 지난 9일(현지시간) 주도(州都)인 애나폴리스 주 정부 청사에서 워싱턴 특파원단과 한 인터뷰에서 “한국은 전 세계에서 미국과 메릴랜드의 가장 중요한 동맹이자 무역 파트너 중 하나”라면서 무역사무소 개설 계획을 밝혔다. 그는 “우리 주는 전 세계에 16개의 무역사무소를 갖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한국과의 관계를 확장하기를 원해 사무소를 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주지사로서 방한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호건 주지사는 내년 1월 재선 임기를 마치게 된다. 메릴랜드 주지사는 한 번에 연속 재선까지 허용된다. 2014년 주지사에 처음 당선된 호건은 공화당 소속으로는 64년만에 재선됐다.

호건 주지사는 “2015년 취임 후 첫 무역사절단 방문도 한국이었다”면서 한국에서 마지막 투자 행사를 유치하게 된 데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그는 “주지사가 됐을 때 메릴랜드주 한인 사회와 첫 무역사절단 출장을 한국으로 가겠다고 약속했다”면서 “7~8년 뒤 메릴랜드 주지사로서 마지막 무역사절단 출장을 한국으로 가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호건 주지사는 일정을 설명하면서 무엇보다 아내가 무척 신났다고 전했다. 이번 방한에는 한국계인 아내 유미 여사가 동행한다. 호건 주지사는 “아내의 7형제와 그 자녀들, 그 손주들까지 모두 100여 명이 참석하는 가족 재회 행사도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호건 주지사는 공화당 내 잠재적 대통령 후보로 꼽힌다. 2024년 미국 대선 도전 계획이 있는지 묻자 우선은 주지사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데 집중하겠다면서도 미국을 위해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해 정치적 역할을 할 것을 시사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대선 출마를 고려하라고 권장하지만,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때가 되면 아내와 가족이 내가 결정하는 것을 도와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난 조국을 매우 사랑하며 미래에도 어떤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임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코로나19 초기 한국산 진단키트 50만 회분을 실은 대한항공 항공기가 메릴랜드주의 공항에 도착했을 때를 언급하며 한국에 거듭 감사를 표했다.

호건 주지사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제정으로 한국산 전기차가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주지사로서 워싱턴의 결정과 관련이 없지만, (한국)친구들의 요청으로 행정부와 접촉하기는 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에는 상무부 장관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서한을 보내 한국산 철강의 대미 수출 물량 제한(쿼터) 완화를 촉구한 바 있다. 그는 “쿼터는 한국 기업에 대한 불공정한 장벽이고 쿼터를 없애면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건 주지사는 인터뷰 중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부터 선물 받은 ‘문재인 시계’를 자주 찬다며 자랑했다. 그는 14∼15일 제주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윤 대통령을 예방한다. 정계 지도자들과 한국 기업인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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