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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보험금 지급 1위는 유방암…MZ세대는 갑상샘암 조심해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에서 한 환자가 x-선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에서 한 환자가 x-선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보험 가입자에게 가장 많이 발병한 암은 유방암이었다. 최근 10년간 고령 남성 보험 가입자의 경우 전립선암 발생이 급증했다. 한화생명이 2011~21년 보험금을 지급한 약 300만건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다.

한화생명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보험 가입자에게 발병한 암은 유방암(26%)과 갑상샘암(22.5%), 대장암(10.7%), 위암(10.4%), 폐암(9.8%) 순이었다. 유방암의 경우 지난해 가입자 1만1561명이 보험금을 청구했는데 2011년(5553명)의 2.1배로 늘었다.

자료 한화생명

자료 한화생명

이는 국가암등록통계의 암 발생 순위와 다소 차이가 있다.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암 발생 순위는 갑상선암과 폐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보험 가입자의 주 연령대가 40~50대 여성인 만큼 이런 차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여성암 발병률도 증가 추세다. 지난 10년간 보험금 지급 건수는 난소암이 1.9배로, 자궁암은 2.4배로 증가했다. 여성암은 암 전체 평균보다 의료비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지급한 암 치료 관련 실손보험금은 1인당 평균 729만원이었는데, 난소암(1521만원)과 유방암(1051만원), 자궁암(943만원), 자궁경부암(753만원)의 보험금 지급액이 모두 평균보다 높았다.

남성 보험 가입자의 경우 고령층을 중심으로 전립선암 발병률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60대 남성 보험가입자 904명이 전립선암이 발병해 보험금을 지급 받았는데 이는 10년 전(231명)의 3.9배 수준이다. 70대 이상은 같은 기간 8배가 됐다. 반면 50대는 50% 정도만 증가했다.

지난해 전립선암을 진단받은 환자 중 10명 중 6명은 1년 이내에 1000만원 이상 치료비가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많은 환자가 선택하는 전립선암 치료법인 다빈치 로봇수술 비용은 평균 890만원이었다.

자료 한화생명

자료 한화생명

20대와 30대 보험 가입자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남녀 모두 갑상샘암이었다. 특히 보험 가입자 중 20대와 30대에 암이 발생한 여성의 절반가량(47%)이 갑상샘암에 걸렸다.

39세 이하 남성의 경우 최근 10년간 대장암 발병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대장암으로 보험금을 청구한 39세 이하 남성은 145명으로 2011년(66명)의 2.2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39세 이하 남성의 암 전체 발병 빈도가 20% 늘어난 것에 비해 차이가 크다. 한화생명은 “식단이 서양식으로 바뀐 점과 건강검진의 대중화로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사례가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보험 가입자의 암 발생 건수와 보험금 지급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1년엔 3만4052명이 5657억원을 받았는데, 지난해엔 5만6138명(62.7% 증가)이 8770억원(55% 증가)을 받았다. 한화생명은 “2019~21년 코로나19 유행 때문에 암 진단 자체가 줄면서 발병 건수와 지급보험금의 증가세는 주춤했지만 최근 다시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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