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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cm 최단신 골퍼 히가, 신한동해오픈 우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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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열린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경기하고 있는 히가 가즈키.  AFP=연합뉴스

지난 7월 열린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경기하고 있는 히가 가즈키. AFP=연합뉴스

히가 가즈키(27, 일본)가 11일 일본 나라현의 코마 골프장에서 벌어진 한국(KPGA), 일본(JGTO), 아시안투어 공동 주관대회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했다. 최종라운드 6언더파 65타 합계 20언더파로 티라왓 케우시리반딧(태국)에 역전승했다.

키가 158cm인 히가는 1999년 일본남자프로골프투어(JGTO)가 생긴 이래 최단신 우승 골퍼다. 현역 일본 투어 선수 중 최단신이기도 하다. 한국 투어 최단신 선수는 역시 158cm의 권오상이다. 올해 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준우승했다.

히가는 올 시즌 이 대회 이전까지 2승으로 일본 투어 상금 랭킹 1위였고 이 우승으로 격차를 더 벌렸다. 시즌 3승 및 통산 5승이다. 3개 투어 공동 주관대회라 한국과 아시안투어 출전권도 가지게 됐다.

△☆○□.

최종라운드 3타 차 선두로 출발한 케우시리반딧의 2~5번 홀 스코어였다. 일본의 중계 방송 스코어보드에서 버디는 ○, 이글은 ◎, 알바트로스는 ☆로 표기한다. △는 보기, □는 더블보기다.

케우시리반딧은 2번 홀에서 보기를 한 후 알바트로스를 했고 이어 버디와 더블보기를 한 것이다. 3번 홀(파 5, 604야드) 알바트로스는 278야드를 남기고 3번 우드로 기록했다.

이 알바트로스로 케우시리반딧은 별을 단 듯 했다. 6타 차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알바트로스 이후 드라이버가 말을 듣지 않았다. 페어웨이에 가지 못해 추격권으로 내려왔다.

케우시리반딧은 17번 홀까지 선두를 유지했지만, 버디와 이글이 많이 나온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한때 6타 차의 리드를 날리고 역전패했다.

김시우. 사진 신한금융그룹

김시우. 사진 신한금융그룹

히가 가즈키는 선두에 5타 차로 경기를 시작했다가 마지막 두 홀에서 버디를 잡아 역전승했다.

히가는 단신이지만 드라이버를 멀리 똑바로 쳤다. 320야드(그린 에지까지 290야드)로 조성된 마지막 홀에서 1온을 시도할 정도였다.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가 293야드로 일본 투어 평균 거리 26위다. 드라이브샷 정확성은 59%로 31위, 드라이브샷의 퍼포먼스를 종합 평가하는 토털 드라이빙에서는 6위였다.

아이언 샷 정확성은 일본 투어 최고 수준이었다. 오히려 퍼트와 쇼트 게임이 상대적으로 약했다.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김시우는 최종일 1언더파 70타, 합계 17언더파 공동 4위로 경기를 마쳤다. 12월 결혼할 KLPGA 투어 선수인 오지현이 4라운드 내내 따라다니며 응원했다.

김시우는 이번 대회에서 일명 빗자루(broom) 퍼터로 불리는 롱퍼터를 사용했다. 프레지던츠컵 동료인 아담 스콧이 추천했다고 한다. 3라운드까지 이 퍼터는 잘 됐으나 최종라운드에서 잘 안 먹혔다. 김시우는 그러나 마지막 홀 이글을 잡아냈다.

김시우는 "오늘은 잘 안됐지만 평균 보다 퍼트가 잘 됐다고 생각한다. 압박감 속에서 롱퍼터를 쓰는 경험도 해봤다. 올 시즌까지는 롱퍼터를 쓰겠다"고 말했다.

조민규와 신용규가 가 18언더파 공동 2위다. 조민규는 일본 투어에서는 2승을 했지만 KPGA 투어에서는 우승 없이 7번째 준우승을 했다.

신한동해오픈은 신한은행 창립 40주년을 맞는 올해 신한은행 창립을 주도한 재일교포들이 만든 일본 나라의 코마 골프장에서 열렸다.

나라(일본)=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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