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주현 위원장 "금융시장 변동성 커지고, 실물경제 위축 우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7일 코리아중앙데일리와 뉴욕타임스가 주최하는 ‘2022 한국경제포럼(Korea Economic Forum)’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김주현 금융위원장. 그는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다"며 경제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박상문 기자 .

7일 코리아중앙데일리와 뉴욕타임스가 주최하는 ‘2022 한국경제포럼(Korea Economic Forum)’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김주현 금융위원장. 그는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다"며 경제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박상문 기자 .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실물 경제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

7일 코리아중앙데일리와 뉴욕타임스 주최로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한국경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김주현 금융위원장의 말이다.

김 위원장은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다”며 경제의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불씨는 뛰는 물가(인플레이션)를 잡기 위한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통화정책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에만 기준금리를 2.25%포인트 올렸다. 한국은행도 최근 1년 동안 기준금리를 2%포인트 인상했다.

김 위원장은 “기준금리 인상이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차주(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졌다”면서 “(동시에) 달러당 원화가치가 하락(환율 상승)하고 주가는 내려가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강도 긴축은 불가피하게 성장과 고용 등 실물경제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변동성은 커지고 있지만 한국 경제의 대외건전성은 양호하다는 평가다. 대외신인도의 안전판 역할을 하는 외환보유액은 세계 8위 수준(3월 말 기준)이고, 국가 신용등급도 최고 수준(S&P 기준 AA 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또 2008년 세계금융위기 당시 7%까지 상승했던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현재 0.3%로 안정돼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최근 에너지 수입 급증으로 무역수지가 적자이지만, 대외건전성 종합지표인 경상수지는 연간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위기 상황을 대비한 대응(컨틴전시 플랜)도 강화했다. 금융권을 대상으로 각종 시나리오별 재무건전성 평가(스트레스 테스트)를 하고 정부와 통화 당국 간의 긴밀한 협의로 위험요인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방식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참석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계획을 설명했다. 세계엑스포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국제 행사다. 6개월간 매주 170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이 돌아가며 자국의 문화와 과학기술을 소개하는 행사가 펼쳐진다.

부산시는 세계엑스포 유치를 위해 이탈리아 로마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경쟁 중이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방탄소년단(BTS)이 글로벌 홍보대사를 맡았다. 이 부시장은 “다음 달 BTS의 세계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는 부산을 세계에 알리는 행사가 될 것”이라며 "내년 BIE 현지 실사 때도 BTS 멤버들이 안내를 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행사 기간 3480만 명의 관람객이 부산을 방문하면 18조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50만명 규모의 고용창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포럼은 주한 외교 사절과 금융·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에게 한국의 경제·금융정책을 설명하는 자리다. 이날 행사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유광열 SGI서울보증 사장 등 금융계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캐서린 레이퍼 주한 호주대사를 비롯, 칼리드 압델라흐만 주한 이집트 대사, 응우옌 부 퉁 주한 베트남대사 등 33개국 주한 외교사절도 함께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