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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더는 젊지도 빠르지도 않다"...US오픈 16강 탈락 나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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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16강에서 탈락한 라파엘 나달. 신화통신=연합뉴스

US오픈 16강에서 탈락한 라파엘 나달. 신화통신=연합뉴스

 수퍼 스타 라파엘 나달(세계랭킹 3위·스페인)이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16강에서 탈락했다.

나달은 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남자 단식 4회전에서 프랜시스 티아포(26위·미국)에게 3시 33분 혈투 끝에 1-3(4-6, 6-4, 4-6, 3-6)으로 졌다. US오픈은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과 함께 테니스 4대 메이저로 불리는 대회다. 나달은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을 연달아 제패했다. 윔블던에선 준결승을 앞두고 복근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다. 이번 시즌 4대 메이저 대회에서 경기에 져 탈락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나달은 자신이 보유한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 경신을 내년으로 미뤘다. 나달은 현재 22회 우승으로 역대 메이저 최다 우승자다. 2위는 21승의 라이벌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3위는 20승의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다. 조코비치와 페더러는 올해 US오픈에 불참했다.

나달은 패배 후 "전성기 시절 경기력을 보이지 못한지 오래됐다. 코트에서 원하는 만큼 빨리 움직이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어 "테니스는 위치 선정이 중요한 스포츠다. 위치가 나쁘면 매우 빨리 움직이고, 젊은 기운이 있어야 한다. 나는 더는 빨리 뛰지도, 젊지도 않다"며 고개를 떨궜다.

나달은 아쉬움에 자책을 이어갔다. 그는 "내 샷은 더 날카로워야 한다. 오늘 내 역이 운영과 샷의 질은 나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몇 주 전부터 훈련은 잘 소화했는데, 대회 개막과 함께 경기력이 떨어졌다. 멘털 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최근 두 달 사이 나에게 많은 일이 일어났다. 어쨌든 US오픈 16강까지 올랐고, 나보다 뛰어난 선수에게 패해 집으로 돌아간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편 나달이 16강에서 탈락하면서 알카라스와 카스페르 루드(7위·노르웨이)에게도 이 대회가 끝난 이후 세계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좀 더 커졌다. 알카라스와 루드가 이 대회 결승에 진출하면 US오픈이 끝난 뒤 새로운 세계 1위가 된다. 둘 다 결승에 오르지 못하면 나달이 세계 1위를 차지한다. US오픈 8강 대진은 닉 키리오스(25위·호주)-카렌 하차노프(31위·러시아), 루드-마테오 베레티니(14위·이탈리아), 알카라스-얀니크 신네르(13위·이탈리아), 티아포-안드레이 루블료프(11위·러시아)의 대결로 좁혀졌다. 누가 우승하더라도 생애 첫 메이저 챔피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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