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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룟값 안정되려나…포스코인터, 다음달 우크라산 옥수수 6만t 푼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5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산 옥수수 6만1000t을 선적한 보니타호가 지난달 16일 피브데니항에서 한국 인천항으로 출항했다고 밝혔다. 사진 포스코인터내셔널

5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산 옥수수 6만1000t을 선적한 보니타호가 지난달 16일 피브데니항에서 한국 인천항으로 출항했다고 밝혔다. 사진 포스코인터내셔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중단됐던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입이 재개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사료용 옥수수를 들여오면서다. ‘세계의 곡창’으로 불리는 우크라이나엔 전쟁 이후 약 2000만t의 옥수수·밀 등 곡물이 쌓여있는데, 세계 주요 곡물 기업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운송을 시도하고 있다.

5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옥수수 6만1000t을 실은 보니타호가 지난달 16일 우크라이나 피브데니항을 출발해 이달 하순쯤 인천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선박이 지난 주말 수에즈 운하를 통과했고, 현재 중동을 지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뒤 국내 기업이 곡물 해상운송을 시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현지 공급선·선주 등과 협조하며 운송 재개 방안을 모색해왔다. 지난 6월엔 해로 대신 육로를 이용해 유럽에 밀 2000t을 운송하기도 했다.

국제 곡물 시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감소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겹치며 큰 홍역을 앓았다. 국내에도 사료 가격이 뛰는 등 여파가 미쳤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이번에 들여오는 옥수수는 전량 사료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른 업체 한 곳도 최근 해상 운송을 통한 곡물 수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의 곡물 수출이 속속 재개하는 만큼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곡물 가격이 점차 안정화할 전망이다.

“공급선 확보 중요…식량 자주율 높여야”

이번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곡물 운송이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 ‘식량안보’ 위협에 대한 민간 차원의 대응책 중 하나라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9년 9월부터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항에 곡물 수출터미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월까지 약 250만t 규모의 곡물을 한국·유럽·북아프리카·중동 등에 판매해 왔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이번 곡물 수입 사례는 공급망 위기에도 민간 차원에서 안정적으로 곡물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신호”라며 “한국 기업이 해외 곡물 공급망에 참여하고 다양한 국가로 수입선을 다변화해 한국의 식량 자주율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김종진 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 등 향후에도 글로벌 위기가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대비가 필요하다”며 “다만 민간기업이다 보니 국제 곡물 가격이 올랐을 때 물가 영향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다는 한계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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