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5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위한 당헌 개정안을 확정한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다시 비대위를 이끄는 방안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권성동 원내대표는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오늘 비대위원장을 발표하느냐’는 질문에 “목요일 늦게나 금요일 정도에 (발표할 것)”라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 전국위원회에서 당헌 개정안을 의결한 뒤 오후 2시 상임전국위를 열어 비대위원장 선임을 요청한다.
개정안에는 당의 비대위 전환 요건을 ‘당 대표의 궐위 또는 최고위원회의 기능상실 등 비상상황이 발생한 경우’에서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 사퇴’로 명확히 했다. 전국위 투표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이날 오전 10시 30분, 11시, 11시 30분 총 3차례 진행된다.
국민의힘은 이후 8일 전국위를 다시 열어 비대위원장을 지명하고, 같은 날 상임전국위에서 비대위원을 지명해 새로운 비대위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비대위원장은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직무가 정지됐던 주호영 위원장이 다시 맡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주 위원장의 잘못으로 직무가 정지된 게 아닌 데다가 비대위가 제대로 활동을 시작하지도 못한 만큼 비대위원장을 교체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원내대표, 장관을 하셨고 5선이시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투톱이 돼 당을 살렸고 정권을 교체한 주역”이라며 “당내 의원들 쪽에서는 주 비대위원장이 적합하지 않겠냐라고 하는 것이 중론”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대위 구성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도로 주호영 비대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이 때문에 주 위원장이 비대위를 맡더라도 일부 비대위원은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의 권한”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새로운 비대위가 출범하는 8일까지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저의 거취는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된 이후 저 스스로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