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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2’ 현빈 “제가 북한 연기하면 뜬다고요? 이번에도 통하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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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개봉하는 '공조2: 인터내셔날'에서 북한 형사 림철령으로 돌아온 배우 현빈은 "철령의 매력은 수사에 대한 목표와 집념"이라며 "1편에서는 복수심이 주된 감정이었다면, 이번에는 시간이 흐르면서 여유로워진 모습을 좀 더 살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사진 CJ ENM

7일 개봉하는 '공조2: 인터내셔날'에서 북한 형사 림철령으로 돌아온 배우 현빈은 "철령의 매력은 수사에 대한 목표와 집념"이라며 "1편에서는 복수심이 주된 감정이었다면, 이번에는 시간이 흐르면서 여유로워진 모습을 좀 더 살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사진 CJ ENM

“현빈이 북한 사투리 연기하면 무조건 뜬다고요? 이번에도 떴으면 좋겠네요.”(웃음)

영화 ‘공조’(2017)의 엘리트 북한 형사 림철령부터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tvN) 속 북한군 장교 리정혁까지. 북한 캐릭터를 연기할 때마다 작품을 흥행시켜 ‘북한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까지 얻은 배우 현빈이 ‘공조’를 잇는 속편 ‘공조2: 인터내셔날’(이하 ‘공조2’)로 한 번 더 북한 남자로 돌아왔다. ‘공조2’ 개봉을 앞두고 1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현빈은 자신의 북한 연기가 흥행을 가져다준다는 기대감에 대해 “부담스럽다. 어떻게 이렇게 됐는지 스스로도 참 희한하다”면서도 “북한 연기를 떠나서 1편이 사랑받았던 만큼 2편도 그에 못지않은 사랑을 받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영화 '공조' 시리즈,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잇달아 북한 인물을 연기한 배우 현빈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각각 쓴 북한 말이 직업과 배역에 따라 억양·말투가 조금씩 다르다"며 "'공조2'를 준비하면서 드라마에서 쓴 북한 말을 지우고, 배역에 맞는 북한 말을 새롭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사진 VAST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공조' 시리즈,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잇달아 북한 인물을 연기한 배우 현빈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각각 쓴 북한 말이 직업과 배역에 따라 억양·말투가 조금씩 다르다"며 "'공조2'를 준비하면서 드라마에서 쓴 북한 말을 지우고, 배역에 맞는 북한 말을 새롭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사진 VAST엔터테인먼트 제공

올 추석 연휴 극장에 걸리는 유일한 대작인 ‘공조2’는 북한 형사 철령과 남한 형사 진태(유해진)가 사상 최초의 남북 공조 수사에 나선 과정을 그렸던 영화 ‘공조’를 5년 만에 잇는 후속편이다. 2017년 설 연휴에 개봉했던 ‘공조’가 현빈·유해진의 유쾌한 조합으로 781만 관객을 동원했다면, ‘공조2’는 미국 FBI 소속 잭(다니엘 헤니)까지 합류한 삼각 공조로 스케일을 키워 돌아왔다.

2편 출연? “1편 배우들 그대로 나오면 하겠다”

잭이 합류하고, 이들이 쫓는 빌런이 차기성(김주혁)에서 장명준(진선규)으로 바뀐 것 빼고는 전편에 출연했던 유해진·임윤아 등 주요 배우진 모두 그대로 캐스팅돼 한층 끈끈해진 호흡을 선보인다. 현빈은 속편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2편 제작 소식을 듣고 제작진들에게 제일 처음 이야기했던 게 ‘1편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그대로 나온다면, 나도 동참하겠다’는 것이었다. 다행히 다른 배우들도 같은 생각이어서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공조2'에서 철령(현빈)은 1편에서 자신을 흠모했던 민영(임윤아)을 두고 미국 FBI 소속 잭(다니엘 헤니)과 삼각관계를 형성하며 설렘과 웃음을 자아낸다. 사진 CJ ENM

'공조2'에서 철령(현빈)은 1편에서 자신을 흠모했던 민영(임윤아)을 두고 미국 FBI 소속 잭(다니엘 헤니)과 삼각관계를 형성하며 설렘과 웃음을 자아낸다. 사진 CJ ENM

현빈이 연기한 철령은 남한 생활이 두 번째인 만큼, 아내를 죽인 범죄자를 향한 복수심으로 불타던 1편에서보다 한층 여유로워진 모습으로 바뀌었다. 잭의 등장으로 진태의 처제 민영(임윤아)과 셋이 삼각관계에 놓이면서 전편에서 주로 진태가 담당했던 영화의 ‘코믹’ 영역에 철령의 지분이 크게 늘어나기도 했다. 현빈은 “1편에서는 복수심이 철령의 주된 감정이었다면, 이번에는 시간도 흘렀고 남한에서 한번 생활해본 경험 등으로 여유로워진 모습을 더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코믹한 연기를 하려고 했다기보다는 철령이 진태의 가족들과 편안한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코믹한 모습이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편에 이어 '공조2'에서도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 현빈은 "결과물을 보고 나면 특히 액션 장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며 "그래도 당시에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다음 작품에서 아쉬움을 줄여 나가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CJ ENM

전편에 이어 '공조2'에서도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 현빈은 "결과물을 보고 나면 특히 액션 장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며 "그래도 당시에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다음 작품에서 아쉬움을 줄여 나가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CJ ENM

코믹 못지않게 액션이 중요한 시리즈인 만큼, 액션 신의 완성도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현빈은 “1편에서 철령의 액션이 날렵했다면, 이번에는 장명준의 액션 콘셉트가 날렵함이었기 때문에 철령은 다르게 부딪히면 더 재밌겠다는 고민을 많이 했다”며 “전보다 더 묵직한 액션으로 콘셉트를 잡아 전체 스케일만 커진 게 아니라, 좀 더 세밀하게 다른 부분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후반부 호텔 내부에서 펼쳐지는 총격 장면을 기억에 남는 액션 촬영으로 꼽았다. “기둥에 100발 이상의 폭약이 심어져 있고, 제가 안전하게 서 있을 수 있는 공간은 기둥의 한 면밖에 없었거든요. 리허설도 해볼 수 없는 상황이어서 긴장을 많이 하고 찍었는데, 제 연기가 마음에 안 들어서 1시간 넘게 기둥을 뜯고 폭약을 다시 심는 과정을 거쳐 두 번째로 찍은 끝에 오케이가 났어요. 그것 때문에 고생했던 미술팀과 특수효과팀에 죄송하고 감사했죠.”

“당분간 북한 연기 안 할 것”

지난 3월 배우 손예진과 결혼한 현빈은 2세가 곧 태어나는 데 대해 "아직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 너무 큰 축복이기 때문에 좋은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VAST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3월 배우 손예진과 결혼한 현빈은 2세가 곧 태어나는 데 대해 "아직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 너무 큰 축복이기 때문에 좋은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VAST엔터테인먼트 제공

현빈은 ‘공조2’가 이례적으로 명절에 경쟁작 없이 개봉하는 데 대한 부담감도 털어놨다. 그는 “추석에 저희만 개봉하는 게 오히려 관객 수가 적어지는 건 아닌지, 여러 선택지가 있는 게 우리에게도 더 좋은 게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이런 질문을 주변에 했는데, 영화 일을 오래 한 분들조차 경험해보지 않은 상황이라 선뜻 얘기를 못 하시더라. 이 지점이 부담이지만, 기회로 작용할지는 결과가 나와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배우 손예진과 결혼한 현빈은 “(결혼 때문에) 배우로서 달라진 것은 없다. 개인적인 것을 떠나서 열심히 만든 작품을 잘 선보이고, 또 다른 작품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공조3’ 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도 “역시 기존 배우분들이 다 함께한다면 당연히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그는 다만 “‘공조’가 아니라면, 당분간 북한 연기는 안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작품과 캐릭터가 사랑받는 건 너무 행복한 일이지만, 한 이미지로 굳혀지는 건 배우로서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이제 10월에 우민호 감독님과 새로운 작품(‘하얼빈’) 촬영에 들어가는데, 거기서는 또 다른 모습일 테니 그 작품을 또 열심히 촬영해야죠. 언제나 새로운 것들을 찾고 만들어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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