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세계로 뻗는 대학] 반도체·디스플레이·수소경제 … 4차 산업 이끌어 갈 인재 양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1면

인재 확보 나선 충청권 12개 대학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마다 신입생 유치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충청권 12개 대학도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학과 개편 등을 통해 변화에 빠르게 동참하고 있다. 자치단체는 ‘대학이 살아야 지방이 산다’며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프리랜서 김성태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마다 신입생 유치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충청권 12개 대학도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학과 개편 등을 통해 변화에 빠르게 동참하고 있다. 자치단체는 ‘대학이 살아야 지방이 산다’며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프리랜서 김성태

전국 대학의 신입생 충원율이 지역에 따라 매년 큰 격차로 벌어지고 있다. 수도권 대학이 90%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비수도권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지방 대학의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충청권 대학도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대학마다 구조 조정과 학과 개편, 미래 성장 가능성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신입생 유치를 위해 무한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게 대학들의 판단이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인 ‘반도체 인재 양성’은 지방 대학에는 위기이자 기회로 다가올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방에선 학부에서 반도체 인력을 양성하고 수도권에선 대학원을 통해 전문 인력을 배출하면 지방과 수도권이 ‘윈-윈(Win-Win)’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과 인접한 충청권 대학에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충청권 12개 대학은 차별화된 수시 전략을 내세워 인재 확보에 나섰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교수진과 연구시설을 갖추고 신입생을 유치할 준비도 마쳤다.

지난해 개교 30주년을 맞아 중부권 명문사학으로 발돋움하고 나선 건양대는 ‘취업 잘하는 대학’을 앞세워 수시모집 전략을 세웠다. 2017~2019년 중앙일보가 실시한 전국 대학 종합평가에서 ‘취업지수 1위’를 차지했던 건양대는 최근 12년간 의료보건계열 국가고시에서 전국 수석을 배출하며 ‘의료보건계열이 강한 대학’으로 자리 잡았다.

극동대는 충북혁신도시 에너지 산학융합지구에 제2캠퍼스를 준비하고 경쟁력을 강화했다. 수도권 전철 연결과 중부내륙철도 개통 등 접근성 향상이 기대되는 제2캠퍼스에는 500명 규모의 신축 기숙사도 갖춘다. 수도권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 온 학생들의 정주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극동대는 기대하고 있다.

나사렛대는 교육부 선정 장애 대학생 교육복지 지원 실태평가에서 연속으로 최우수 대학에 선정됐다. 기독교 정신을 기반으로 재활복지와 나눔 품성 특성화를 강조해온 성과다. 미국 8개 대학을 비롯해 전 세계 51개 대학이 나사렛대와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여 있으며 39개 나라 124개 대학과는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남서울대는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혁신 대학’을 비전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2023학년도에는 1개 학과를 신설하고 4개 학과를 개편했다. 기존 산업시대에 맞춰진 분류에서 벗어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보조를 맞추겠다는 판단에서였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남서울대는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교육 국제화 역량 인증 대학’으로 선정됐다.

단국대는 첨단산업·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천안캠퍼스에서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을 추진한다. 혁신파크는 대학과 연구기관·기업이 힘을 모아 차세대 산학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교육부와 중소벤처기업부 등이 주관한다. 단국대는 혁신파크에 220개의 관련 기업도 유치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목원대는 한발 빠른 교육혁신을 통해 미래형 융합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문화예술과 인문사회·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융복합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최소 학점을 단기간에 이수하는 ‘마이크로디그리’(학점당 학위제) 과정을 포함한 학사구조 등을 통해 학생이 둘 이상의 직무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서원대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사범대학’을 중심으로 내실을 다져가고 있다. 2021년 교육부 주관 교원양성기관 역량평가에서 최우수 A등급으로 교육부총리 표창을 받은 것을 비롯해 공공서비스 특화대학 역시 높은 취업률을 기반으로 명문 사학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대학 비전인 ‘주(住)·산(産)·학(學) 글로컬 공동체 선도대학’을 바탕으로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선문대는 2023학년도 수시모집에서도 우수 신입생을 선발한다. 국내 최초로 ‘3+1 유학제도’를 도입한 선문대는 유학생을 전담 관리하는 글로벌지원팀을 두고 다양한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송대는 그동안 쌓아온 해외 명문대와의 네트워크를 활용, 글로벌 인재 양성과 중부권 사학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해외 연수와 장학제도 확대, 교육프로그램 확충 등 내실을 다진 결과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취업률 전국 1위(나 그룹)를 기록했다.

청운대는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에서 주관하는 ‘2022년 취업 연계 중점대학 사업’에 7년 연속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장학재단이 주관하는 이 사업은 국가가 장학금을 지원, 학생들이 지역 강소기업과 우수 기관에서 전공 관련 실무경험을 쌓고 이를 통해 취업 역량을 강화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한남대는 학생들이 제4차 산업혁명 시대와 지식·정보화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갖춘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신입생은 입학과 함께 학과 교수와의 집중 상담을 통해 대학 생활과 학업, 진로·취업 등의 지도를 받으며 진로를 결정하고 자기 주도적인 대학 생활을 하게 된다. 전공 변경(전과), 연계 전공, 융합 전공 등 다양한 학사지원제도를 통해 진로를 모색할 수도 있다.

한밭대는 최근 소프트웨어(SW) 중심대학사업, 3단계 산학연 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3.0), ICT 혁신 인재 4.0사업 등 각종 정부사업에 선정되면서 국립대의 자존심을 세웠다. 충남대 공주대와 세종시 공동캠퍼스에 ‘세종공유대학’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지역 대학의 발전을 돕고 상생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대책을 마련했다. 대학이 살아야 지방이 살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소경제 등 4차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지역 대기업이 지역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상생 협력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