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현대 기획 홍보만화 제작의 선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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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최근 몇 년 사이 붐을 이룬 만화가 이제는 새 상품의 설명서, 정치 홍보물, 기업의 사원교육용 교재에 이르기까지 홍보물로서 각광받고 있다.
이같은 각종 홍보만화를 기획·제작해내는 전문회사가 있다. 서울 망원동 현대기획(대표 김용화·37).
지난 1월 5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설립됐으며 아직까지 이 분야의 유일한 회사다. 지금까지 광고비를 합쳐 1억2천만원정도의 경비가 들었는데 아직 본전을 못 찾았지만 요즘 한달 매출이 3천만원 정도로 짭짤하다는 것.
『현대는 보고 느끼는 시대입니다. 만화홍보는 앞으로 더욱 더 다양한 분야에까지 파고들 것입니다.』
기획·영업업무를 직접 맡아 뛰는 김씨는 기획실장도 경임하고 있다.
만화가 경력 10년째인 김씨가 만화홍보 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생각을 한 것은 87년 대통령 선거, 88년 4월 국회의원선거 때 각종 정치 홍보물이 각광을 받으면서부터다. 그는 올 초 지자제를 겨냥해 이 회사를 차렸다.
그 전까진 만화 홍보물을 만들려면 만화가에게 그림을 우선 의뢰하고 디자인·글을 별도로 다른 이에게 부탁해야했다. 그러나 현대기획에선 이모든 것을 맡아해 준다.
지자제는 아직 실시되지 않았기만 일반회사에서 제작의뢰가 밀러봤다.
금성사의 각종 제품 설명서, 제일은행의 직원교육용책자『으뜸예절』, 쌍룡그룹의 『함께 생활하는 일터를 위하여』란 사내 게시용 포스터, 가스안전공사의 가스안전취급요령 홍보책자 등 그동안 1백50여건을 만들었다고. 김씨는 앞으로 가수, 탤런트 등을 소개하는 연예 홍보물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준비중이다.
만화 홍보물 제작의뢰 비용은 일반광고물보다 10%쯤 더 들어 현재 신문 5단 만화고아고 제작시 인물 한 컷은 모델료 수준인 1백만∼1백50만원선, 카탈로그는 컷당 30만원선, 단행본 책자 삽화는 컷당 2만∼3만원선, 홍보용 책자는 10페이지에 1백만원 정도의 가격이 형성돼 있다.
현대기획에서는 작화, 디자인, 제작팀 각 5명씩 모두 15명이 일하고 있다.
최근 주문의뢰가 많아지자 전문카피라이터를 포함, 인원을 30명선까지 틀릴 계획이다.
만화의뢰가 많아지자 전문카피라이터를 포함 인원을 30명선까지 늘릴 계획이다.
만화홍보시대의 개척자임을 자처하는 김씨는 자기회사를 아이디어와 기획을 생명으로 여기며 작품을 만들어 내는 독특한 곳이라고 자랑한다. <양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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