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업체-조립식 자재 러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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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주택건설업체들이 최근들어 다투어 PC(조립식 자재) 사업부를 신설, 조립식 주택 건설에 뛰어들고있어 한동안 주춤하던 조립식 아파트 건립 붐이 앞으로 크게 일어날 전망이다.
주택건설업체들이 이처럼 조립식 주택에 관심을 쏟는 것은 인력난에 건설노임 단가는 크게 올랐는데다 주택 2백만채 건설 등 앞으로도 지어야할 아파트 분량은 엄청나기 때문.
조립식 아파트는 건설 현장에서 벽돌을 쌓거나 거푸집을 만들어 콘크리트를 붓는 재래식 공정 없이 공장에서 규격화돼 나온 벽체에 슬래브를 조립만 하면 돼 일손을 대거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공기도 당길 수 있는 장점을 갖고있다.
여기에 최근 건설부가 국토이용관리법시행규칙을 완화, 수도권개발촉진권역의 경우 콘크리트 조직 및 철강보강제품공장용지도 자연녹지를 용도 변경해 쓸 수 있게 함으로써 공장부지 확보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 PC공장설립을 추진중인 업체는 광주고속·우성건설·삼성종합건설·한신공영·롯데건설·극동건설·풍림산업 등. 이중 광주고속은 내년하반기부터 연간 4천 가구 분의 조립식 주택건설을 목표로 광주와 중부지역에 각각 2천 가구 생산규모의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우성건설은 올해 안으로 중부권에 2천 가구 규모의 PC공장을 세운 뒤 호남·영남권에도 공장을 설립, 92년까지 6천 가구 분으로 생산시설을 늘릴 계획이다.
삼성도 PC사업팀을 발족, 연간 3천 가구 생산 분의 공장을, 한신공영은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등 해외현장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PC를 자체 개발키로 하고 공장부지를 물색 중에 있다.
한신은 특히 올해 말까지 6백 가구 분을 시작으로 91년 1천2백 가구 분, 92년 2천 가구 분을 생산해 낼 계획이다.
이와 함께 풍림산업은 스웨덴의 ISAB사와 기술제휴, 한국 시포렉스사를 설립했는데 경량기포 콘크리트인 ALC 벽체를 생산해내기도 했다.
풍림은 천안근교에 91년 3월까지 1만가구분의 알크벽체 생산을 위한 공장을 짓고 있다.
한편 주택공사도 최근 인건비상승과 건자재 값의 폭등으로 건설원가가 크게 높아지고 있어 특히 고층아파트에 이 공법을 적용시킬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현재 국내 조립식 주택자재 생산메이커로는 한양 (연간 3천 가구 분), 한성(3천 가구), 삼환까뮤(2천 가구), 동서산업(2천 가구), 강남건영(1천 가구), 삼익세라믹 등이 있다. <이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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