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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서울사람 136만명 접속한다...월 75억 값어치 하는 '이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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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 설치된 서울시 공공와이파이 안내문. 뉴스1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 설치된 서울시 공공와이파이 안내문. 뉴스1

서울 강동구에 사는 김모(70대)씨는 지난 6월부터 역사와 영어강좌 관련 온라인 동영상을 보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됐다. 서울시가 강동노인종합복지관에 무료 공공 와이파이 20대를 설치하면서다. 그 전엔 데이터 통화료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김씨는 와이파이를 이용해 좋아하는 탱고 음악을 듣고, 여행계획도 검색한다. 그는 “요즘 젊은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무료 와이파이 2만8006대 운용  

공공 와이파이가 디지털 정보 소외계층을 줄이는 데 꽤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내 곳곳이 무료 와이파이로 촘촘히 연결되면서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무료 공공 와이파이는 지난달 기준 2만8006대 운용 중이다. 시내버스(7393대)를 비롯해 공공시설(4960대)·복지시설(4021대) 등에 설치돼 있다. 하루 평균 136만명이 접속, 47TB(테라바이트)를 이용했다. 데이터 이용료로 계산해보면 월간 74억8000만 원에 달한다.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시민은 비용을 절약한 셈이다.

복지시설은 무료 와이파이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고령층이 애를 먹는 키오스크 사용법 등 디지털 문해교육 현장이 대표적이다. 결혼 이주여성 대상 동영상 강의도 수월해졌다고 한다. 특히 생활지원사는 자신이 담당하는 여러 홀몸노인의 상태를 수시로 챙겨야 하는데, 와이파이를 이용한 무료 영상통화가 가능해졌다. 복지관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일상회복과 함께 (와이파이) 쓰임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2026년까지 고품질 '와이파이6' 늘린다 

서울 무료 와이파이 운용 대수는 다른 주요 광역 지자체보다 7~8배 많다. 그런데 서울시는 오는 2026년까지 4000대를 더 추가할 계획이다. 시민이 언제 어디서나 고품질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새로 설치할 장소는 ‘수변감성도시’ 사업지(도림·안양‧정릉‧홍제천)와 유동·정주·생활인구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인기 지역 등이다.

동시에 서울시는 통신 반경이 짧고 상대적으로 속도가 떨어진 구형 장비를 최신 장비로 교체할 계획이다. 4000대가 목표다. 최신 와이파이6은 종전 제품보다 속도가 4배 정도 빠르다. 서울시는 기존 장비 품질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 올 4월 ‘공공 와이파이 장애처리기동대’ 권역별 4개 팀이 꾸려져 와이파이가 제 기능을 못 하는 상황을 자동으로 접수, 현장을 챙긴다. 그간 음영지역 해소 등 1165건을 처리했다.

서울 공공 와이파이 이용 안내문. 사진 서울시

서울 공공 와이파이 이용 안내문. 사진 서울시

보안 접속하려면 'SEOUL_Secure' 

이밖에 무료 와이파이 보안도 한층 강화한 상태다. ‘SEOUL_Secure’에 접속해 아이디와 비번을 생성하면 보다 안전한 인터넷 이용이 가능하다. 서울시 김완집 정보통신보안담당관은 “고령층 등 디지털 약자가 소외되지 않도록 무료 와이파이를 지원해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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