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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독창적 작품세계 펼치는 7명의 작가 참여…분청사기의 아름다움 감상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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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코엑스에서 9월 3~6일 ‘2022 키아프 서울’

‘2022 키아프 서울’에선 각기 다른 기법을 사용한 7명의 분청사기를 만나볼 수 있다. [사진 KCDF]

‘2022 키아프 서울’에선 각기 다른 기법을 사용한 7명의 분청사기를 만나볼 수 있다. [사진 KCDF]

분청은 고려 말부터 조선 초까지 약 150여년의 짧은 기간 만들어진 도자기다. 고려청자·조선백자와는 다른 자연스러움과 자유분방함, 소박함이 특징이다. 분청은 관요(궁중이나 관청에서 쓰는 자기)의 간섭과 격식을 벗어난 자유로움과 창조적 조형미,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인화, 상감, 귀얄, 덤벙, 철화할 것 없이 분청의 표현은 어질고 순정적인 조형 감각을 담고 있으며 이는 현대 미술에 견줘도 손색이 없다.

해방 이후 한국 작가들은 끊임없이 전통을 기초로 자신들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추구해왔다. 조선시대 민화, 무구, 부장품과 같은 한국 전통미술의 도상과 더불어 백자, 분청 등 옛 도자기를 소재로 즐겨 차용해왔다. 이처럼 회화, 조각, 사진, 미디어 등 매체를 불문하고 우리 미술계의 분청에 대한 관심이 한껏 고취된 데는 ‘한국미술오천년전’이나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조선분청사기전’ 등의 영향이 컸다. 해외 언론들은 칸딘스키와 앙리 마티스보다 무려 5세기나 앞선 조선 분청에서 현대미술의 면모가 이미 있었다고 극찬했다.

이처럼 한국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분청사기를 9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2 키아프 서울’에서 만날 수 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이 2022 키아프 서울에서 전통을 기초로 삼되 새로운 재료와 시도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펼치는 7명의 작품을 전시한다.

전시 감독을 맡은 강신재 예술감독은 “분청의 다양한 기법으로 만든 분청사기에 주목해달라”며 “투박하고 소박한 모습 그대로 우리의 산수를 닮은 분청이 자연스러운 풍경이자 한 폭의 조각처럼 보이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특별전에는 인화, 상감, 덤벙, 귀얄, 철화, 선각, 박지 등 분청사기의 다양한 기법을 활용하는 김진규, 박래헌, 박성욱, 이강효, 이수종, 최성재, 허상욱 등 7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균일하지 않아 매력적인 분청의 세계, 푸근한 분청사기의 대표 작품을 통해 한국 현대 분청의 표현과 기법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태훈 KCDF 원장은 “분청사기뿐 아니라 한국 공예품은 국내외에서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며 “이번 2022 키아프 특별전시는 한국을 대표하는 분청 작가를 엄선해 미술시장에서 경쟁력을 확장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연출이 더해진 공간에서 우리 분청사기의 아름다움과 멋을 알아볼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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