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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만에 달로 가는 美...'아폴로 누이' 아르테미스 오늘 발사

중앙일보

입력

"다시 달이 바로 눈 앞에"(월스트리트저널) "미래 우주 탐사를 향한 첫 걸음"(CNN)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반세기 만에 재개되는 미국의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Artemis)'가 29일(현지시간) 대장정을 시작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9시33분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아르테미스 1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1969년 인류 최초로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지 50여년 만에 재개하는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의 첫 임무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수행할 초대형 로켓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를 대기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수행할 초대형 로켓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를 대기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초대형 로켓 우주발사체(SLS)에 실려 발사되는 유인 캡슐 '오리온'은 약 42일간 달 궤도를 비행한 뒤 오는 10월 지구로 복귀한다. 이번엔 사람 대신 마네킹이 달로 향하지만, 2025년엔 사람이 달에 착륙할 계획이다.

CNN·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번 발사를 실제로 보기 위해 수십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며 미 방송과 나사 웹사이트에서 발사 장면을 중계한다.  

'아르테미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이자 태양의 신 아폴로의 쌍둥이 누이. 이번 프로젝트가 지난 세기 미국의 달 탐사 프로그램 아폴로의 뒤를 잇는다는 의미다.  

그러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목표는 달에 발자국을 찍는 것 이상이다. 달에 인간의 장기 체류용 기지를 구축하고, 나아가 화성에까지 유인 탐사선을 보내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나사는 "우리는 (달에서) 사는 법, 일하는 법, 생존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달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번 첫 번째 발사에선 우주발사체와 유인 캡슐이 달을 오가는 데 문제가 없는지 점검한다. 이를 위해 오리온엔 사람 대신 우주복을 입은 마네킹 세 개가 실린다. 마네킹은 사람의 뼈·조직·장기 등을 모방한 물질로 만들어졌다. 사람이 달 궤도까지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센서 5600개, 방사능 감지기 34개를 장착했다.  

이번 첫 비행이 성공할 경우 2024년엔 아르테미스 2호가 실제 사람을 태우고 달 궤도를 돌고 온다. 그 후 2025년 발사될 아르테미스 3호엔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가 탑승하며 달 착륙과 탐사까지 하게 된다.  

이번에 오리온을 실어나를 SLS는 인류 사상 최강의 발사체로 평가받는다. 발사체의 높이(길이)는 98m로 자유의 여신상(93m)보다 크고, 무게는 2600톤에 달한다. 길이가 아폴로 우주선을 달로 보낸 '새턴 5호'(111m)보다 짧지만, 최대 추력은 약 4000톤으로 15% 더 강화됐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엔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된다. WSJ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2025년까지 개발 비용으로 930억 달러(약 125조원)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NPR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화성을 비롯한 심우주(深宇宙)에 유인 탐사선을 보내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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