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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부서진 가옥만 100만채 육박…“성서에나 나올 법한 홍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파키스탄에서 지난 6월부터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인구의 약 15%에 해당하는 3300만 명이 홍수의 직간접적인 피해를 보며 파키스탄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황이다.

28일 데일리 파키스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NDMA)은 지난 6월 14일 이후 폭우와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1033명(27일 밤 기준)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부상자는 1527명으로 집계됐지만, 무너진 건물 등에서 계속 인명 피해가 추가로 보고되고 있다.

3개월째 폭우가 계속된 파키스탄의 남부 신드주의 침수지에서 27일 주민들이 무릎까지 오는 물을 헤치며 걷고 있다. [EPA=연합뉴스]

3개월째 폭우가 계속된 파키스탄의 남부 신드주의 침수지에서 27일 주민들이 무릎까지 오는 물을 헤치며 걷고 있다. [EPA=연합뉴스]

홍수로 다리 등이 끊기면서 접근이 불가능해진 지역도 다수다. NDMA는 이번 홍수로 가옥 94만9858채가 부분 또는 완전 파괴됐으며, 149개 다리가 붕괴했고, 3451㎞의 도로가 유실됐다고 전했다.

파키스탄은 매년 6~9월 몬순 우기에 접어들지만 대체로 7월 이후 본격적인 비가 내린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6월 중순부터 폭우가 내렸고, 강도도 평균을 훨씬 상회했다. 가장 피해가 큰 남부 신드주와 발루치스탄주의 경우 올해 지난 30년 평균치보다 약 400% 많은 비가 내렸다. 신드주의 한 지방 관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성서에서나 나올 법한 홍수”라고 말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7일 수해 지역을 찾은 그는 “신의 축복을 받아 부를 쌓은 모든 이에게 고통받는 인류를 위해 손을 내밀어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유엔은 파키스탄을 돕기 위해 1억6000만 달러(약 2148억원)를 모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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