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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자신을 낮추면 높아질 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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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프란치스코 교황(오른쪽)이 27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열린 추기경 서임식에서 유흥식 라자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에게 추기경의 상징인 빨간 사각 비레타를 씌워주고 있다. [교황청 유튜브 캡처]

프란치스코 교황(오른쪽)이 27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열린 추기경 서임식에서 유흥식 라자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에게 추기경의 상징인 빨간 사각 비레타를 씌워주고 있다. [교황청 유튜브 캡처]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면 낮아지고, 낮추면 높아질 겁니다. 낮은 자리야말로 하느님과 밀접한 특권의 자리입니다.”

한국 가톨릭교회의 네 번째 추기경이 된 유흥식 라자로(71·사진) 추기경이 서임식 하루 뒤인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교황청립 한인신학원에서 서임 감사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감사미사에는 염수정 추기경과 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정순택 서울대교구장, 김종수 대전교구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 대표인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과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을 단장으로 한 여야 국회 대표단 등과 국내 가톨릭 신도 경축 순례단, 로마 한인 신자 등 300여 명도 함께했다.

유 추기경은 미사 중 강론에서 “낮은 자리야말로 하느님과 밀접한 특권의 자리”라며 “각자에게 부여된 삶을 은총으로 받아들여라. 나머지는 하느님이 생각하시고 올려주신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얽힌 일화도 들려줬다. 지난 5월 추기경 임명 소식을 듣고 막막해하는 그에게 교황이 “추기경님, 가끔 (추기경의 옷 색깔인) 빨간 옷을 입으면 예쁘게 보이니 잘 입어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유흥식 라자로

유흥식 라자로

앞서 유 추기경은 하루 전인 27일(현지시간) 바티칸시티의 성 베드로 성당에서 추기경에 서임됐다. 한국 천주교에서는 김수환·정진석·염수정 추기경에 이어 네 번째다. 유 추기경을 비롯해 영국·스페인·프랑스·나이지리아 출신 등 20명이 새롭게 추기경이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 추기경을 임명한 것은 2013년 즉위 이후 여덟 번째다.

가톨릭 교회에서 추기경은 교황 다음으로 지위가 높은 종신직이다. 염수정 추기경도 서울대교구장에서는 은퇴했지만, 추기경직은 유지하고 있다. 추기경은 교황 선출권이 있다. 다만 만 80세가 넘으면 교황 선출 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다. 염 추기경은 만 80세가 되는 내년 12월까지 투표권이 있고, 유 추기경은 앞으로 10년간 투표권이 있다. 가톨릭 교회의 추기경은 현재 226명이며, 이 중에서 교황 선출권을 가진 추기경은 132명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새 추기경들을 한 명씩 불러내 추기경이 쓰는 빨간 사각모자인 비레타와 추기경 반지를 수여했다.

교황은 새 추기경들에게 로마의 성당 하나씩을 명의 본당으로 지정하는 칙서도 전달했다. 유 추기경은 로마의 ‘제수 부온 파스토레 몬타뇰라(착한 목자 예수님 성당)’를 명의 본당으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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