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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서 11월 MLB 월드투어...김광현 "출전하고 싶다"

중앙일보

입력

SSG 랜더스 투수 김광현. 연합뉴스

SSG 랜더스 투수 김광현. 연합뉴스

SSG 랜더스 김광현(34)이 메이저리그 타자들과 승부할 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가오는 11월 MLB 월드투어가 그 무대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KBO는 26일 'MLB 월드투어 코리아시리즈 2022' 개최를 공식 발표했다.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만난 김광현은 "KBO리그에 돌아온 지 1년도 지나지 않았다. MLB 선수들과 다시 만나 경기하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MLB는 '야구의 세계화'를 위해 이벤트를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도움이 된다면 월드투어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MLB 월드투어는 11월 11일과 12일 부산 사직야구장, 11월 14∼15일에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경기씩, 총 4경기가 열린다. 아직까지 선수 명단은 발표되지 않았다. 그러나 고척돔에서 열리는 경기는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에 나설 선수들이 대거 출전할 전망이다. 지휘봉도 사령탑인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맡을 듯하다. 부산에서 열리는 경기는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 등 남부 지역 팀 선수 위주로 구성할 것이 유력하다.

김광현에게 WBC는 잊을 수 없는 무대다. 2009년 제2회 대회에 출전해서 4강 신화에 힘을 보탰다. 이후 미국 무대 진출을 꿈꿨던 김광현은 마침내 2020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해 2년간 빅리그 경험을 쌓았다. 김광현은 "2009년 WBC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을 때 기억이 생생하다. 미국 시스템을 경험했고, 빅리그 진출을 꿈꿨다. 후배들도 나와 같은 경험을 했으면 한다"고 했다.

세인트루이스 시절 동료였던 토머스 에드먼은 어머니가 한국계로 잘 알려져 있다. 미들 네임은 한국식인 '현수'이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리그 정상급 2루수로 활약했다. 부모의 혈통으로 출전하는 WBC에선 한국 대표로 뛸 수 있는 자격도 있다. 김광현은 "에드먼은 집이 (미국 서부지역이라)가까우니까 올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었던 김광현. 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었던 김광현. 연합뉴스

코로나19로 6년 만에 열리는 WBC에서 김광현을 다시 볼 가능성은 높다. 한국으로 돌아와 10승 2패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하며 여전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김광현은 "내가 대표팀에 도움이 되고, MLB 월드투어와 WBC에 모두 출전하고 싶다"고 했다.

김광현은 영국에서 야구를 할 뻔한 기회도 있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뛰던 2020년에 시카고 컵스와의 '런던 시리즈'가 계획돼 있었다. MLB가 '야구의 세계화'를 위해 고민하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많은 생각을 했다"고 떠올렸다.

그때의 경험을 살려 김광현은 승리를 거둘 때마다 팬들에게 선물을 하고 있다. 직접 비용을 내고 아이디어도 제공했다. '되팔이 논란'이 있긴 했지만, 그만큼 'KK 위닝 플랜'을 통해 팬들에게 건넨 선물은 의미도, 희소가치도 컸다.

김광현이 돌아온 SSG는 정규시즌 1위가 유력하다. 한국시리즈에 나선 뒤 MLB 월드투어와 WBC까지 나선다면 피로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김광현은 기회가 되는대로 많은 경기에 뛰고 싶어한다. 한국 야구의 인기를 다시 살리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다. 김광현은 "WBC는 정말 최고의 야구선수들이 나서는 무대였다. 야구의 붐을 다시 일으킬 기회다. 후배들의 기회를 빼앗는 게 아니라면 힘을 보태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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