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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천하람의 댓글 읽어드립니다

'조국 수호'처럼 '준석 수호' ? 그런 상황 오면 당연히 버릴 것

중앙일보

입력

천하람 개혁신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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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발한다' 필진이 자신의 칼럼에 달린 댓글을 직접 읽고 생각을 나누는 콘텐트인 '나는 고발한다 번외편-댓글 읽어드립니다'를 비정기적으로 내보냅니다. 오늘은 국민의힘 순천·광양·곡성·구례 당협위원장인 천하람 변호사가 주인공입니다. 천 변호사가 쓴 '"싸가지 준빠" "틀튜브 꼰대"…쪼개진 국힘, 尹이 먼저 챙길 것' 칼럼에 달린 댓글에 그가 직접 답변해드립니다.

그래픽=김현서

그래픽=김현서

천하람 변호사는 최근 국민의힘 지지층이 '윤석열 대통령' 지지파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 대표' 지지파로 분열해 서로를 공격하는 양상에 대해 "세대·이념·지역적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정권을 재창출하려면) 지지층 연합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며 "기존 지지층 이외에 젊은 세대와 수도권 지지층까지 아우를 인물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천 변호사는 "이 전 대표가 공들인 젊은 세대와 호남·수도권 유권자가 공감할 정책을 추진하고, 이들의 민심을 제대로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을 길러내 공천하고 당선시키는 게 유일한 방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이준석의 공은 인정하지만, 그의 잘못도 크다"고 지적한 독자도 있는 한편, "이준석 같은 젊은 사람을 믿고 밀어줘야 한다"는 독자도 있었습니다. 천 변호사의 의견은 어떨까요?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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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이 국민의힘 외연을 젊은 세대로 확장했고 또 더 할 수 있음을, 그것이 국민의힘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를 부정하지 않아요. 그러나 이준석은 두 번이나 당을 떠나 잠수를 탔고 밖에서 당을 욕했습니다. 이준석에게는 '희생'과 '포용'이 없어요. 전투력만 있으면 뭐합니까. 그 '사람'이 싫은데. (ianp***)
궁극적으로 그런 과정을 통해 선대위가 재편됐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지난 대선의 승리에 더 가까워진 측면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준석 전 대표가 문제를 제기하기 전부터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 전 대표가) 극단적 처방을 내린 거죠. 물론 선대위를 뛰쳐나간 건 너무 극단적이었다는 비판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인간적인 세심함이 없지 않으냐’는 비판은 이 전 대표도 새겨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내부 비판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이 전 대표의) 자기희생이고, (당이) 잘되라고 남들보다 굉장히 센 비판을 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오늘의 사태는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등 본인 과오에 대한 결과물이며 나머지는 지엽적인 것이다. 사법처리 후 정계 퇴출만이 답이다. 대체할 청년 정치인은 발굴하면 된다. (hy59***)
이 전 대표에 대한 성 상납 실체가 드러나고 객관적 증거가 나온다면 당연히 버려야죠. 국민의힘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호하는 더불어민주당이랑 똑같아서야 되겠습니까. ‘준석 수호’하면 안 되는 거죠. 그런데 의혹에 대한 실체가 나오기도 전에 함부로 단정하는 건 위험합니다. 만약 당 대표가 이준석이 아닌 김무성이나 박근혜였더라도 이 정도 의혹만으로 낙마했을까요? 물론 정치인이 당내 세력과 힘을 못 키운 것도 잘못입니다만, 이준석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발랄함, 좀 나쁘게 말하면 가벼움 때문에 당 대표라는 자리가 폄하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젊은 층과 전통 보수를 묶을 정책 이념이나 정강에 관한 얘긴 한마디도 없네. 도대체 뭘로 묶겠다는 것인지 참 궁금하군. 국힘은 한국 안에선 보수라고 우길 수 있을지 몰라도 원론적으로 국힘은 보수가 아니다. 그냥 기득권 옹호정당일 뿐이다. (yong***)
뼈 때리는 댓글이네요. 우리나라는 남북이 분단된 특수 상황이다 보니 과거 개개인의 자유를 강조할 여유가 없었죠. 당장 공산주의에 맞서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굉장히 강했고 산업화 역시 국가 주도의 계획 경제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지금은 이런 전통적인 보수 정치와 현대적인 자유주의 보수가 대립하고 있는 겁니다. 하나로 딱 뭉치기는 쉽지 않죠. 자연스럽게, 보수적으로, 천천히 설득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미래는 젊은 세대의 것이다. 미래 정치는 이준석 같은 청년 정치인의 것이다. 밀어주어야 한다. (tomi***)
너무 밀어만 주면 절벽에서 떨어질 수도 있어요. 근본적으로 정치인은 응원의 대상이 아닙니다. 이용의 대상이죠. 이 정치인이 내가 원하는 아젠다를 꺼내고 정책 방향을 실현하도록 하면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전 대표를 아이돌화 또는 아이콘화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방향성이나 비전이 국민에게 더 많이 알려지도록 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게 좋지 않을까요?
젊은이들이 열려 있고 앞서간다. 이들에게 선배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길을 터주는 것이다. 가르치지 말고 물어오면 의견을 말해주는 것이다. (jaco***)
젊은 꼰대도 많아요. 길을 터주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정치에 양보란 없습니다. 새로운 물결이 밀어내면서 가는 거거든요. 격투기처럼 체급 구분도 없습니다. 20대면 어떻고 90대면 어떻습니까. 옳은 말을 하기만 하면 됩니다. 젊은 사람이 항상 옳고, 기회를 더 부여받아야 한다는 것도 하나의 특권 의식입니다. 젊은 사람에게 공정한 기회는 열어 줘야 하지만 정치하고 싶으면 스스로 자기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정신도 필요합니다.
이대로 지지율 한 자리 숫자까지 가면 어느 쪽이든 보수는 두 개로 쪼개질 거고 그때부턴 이재명 총통의 30년 지배가 시작되는 겁니다. (wwww**)
30년 지배, 좀 무시무시한데요. 과거보다 국민의 이념적 성향이 민주당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지난 대선도 정권 교체의 염원이 그렇게 컸음에도 불구하고 보수(국민의힘)가 큰 표 차로 이기지는 못했거든요. 특히나 지금 선거제도 아래에서 분열한다는 건 큰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앞서 말한 전통적 보수와 새로운 보수가 서로 이해하고 변화의 속도를 조절하는 방향으로 같이 가야 합니다. 
천하람이는 그동안 준빠로 활동했는데~~이준석이 저지른 만행에는 꾹 입 닫고 있는데 뭘 믿으란가? (know***)
저도 아저씨고 꼰대 같은 생각도 하기 때문에 이 전 대표의 방법론이 과격한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는 ‘개인의 자유나 창의를 존중하는 자유주의적 보수로 나아가야 한다’는 그의 비전이나 방향성에 크게 공감합니다. 그래서 방법론에 대한 비판은 가능하면 잘 안 했던 거죠.

천하람의 원 픽(PICK)

글에 언급이 없어 궁금한 건 "새로운 이념"입니다. 그동안 이준석이 보여준 언행(피아의 구분 없이, 할말 못할 말 가리지 않는)에는 신뢰가 결여 되어 있습니다. 정치 지도자로서의 기본이 되어 있지 않다는 말입니다. 개인의 자유에 심취하기보다 공동체의 안위를 먼저 생각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희망인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열어야겠지요.(hall***)
새겨들을만한 이야기이고, 아직 저도 (새로운 이념을) 찾고 있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어떤 하나의 이념으로 묶겠다고 하는 건 좀 오만한 생각 같아요. 이 전 대표가 '비빔밥 같은 정당이 되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는데 이렇게 열린 정당이 돼야 합니다. 이제는 개개인이 공동체를 위해서 희생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과거 보수 정당이 국가를 위한 정당이었다면 이제는 국민 개인을 위해서 우리 당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한거죠. 예를 들면 '워킹 홀리데이' 제도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 수해 대책, 청소년 학교 폭력 등등에 대한 대안을 갖고 있다 등 국민이 국민의힘을 지지할 이유가 지금보다 훨씬 더 다양해져야 해요. 다원화가 결국 하나의 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