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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칭송한 노동신문 기자, 알고보니 이복누나 김설송? [평양, 평양사람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3일 북한 노동신문 2면에 ‘위민헌신의 길에 꽃펴난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애민 행보를 칭송하는 내용이 실렸다. 국무위원장이 칠면조 고기 매장을 찾아 승강기를 설치하라거나, 야외 빙상장 건설 공사장에선 스케이트 날을 갈아 주는 곳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북한 표현으로 덕행실기(德行實記)의 일환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3일 2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누나인 김설송과 동명이인인 기자의 이름으로 쓴 기사를 실었다. [노동신문 캡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3일 2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누나인 김설송과 동명이인인 기자의 이름으로 쓴 기사를 실었다. [노동신문 캡처]

그런데 글을 쓴 이가 노동신문사 기자 김설송이었다. 이날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김설송의 실체를 파악하느라 분주했다. 김설송(48)은 김정일 국방위원장(2011년 12월 사망)과 본처 김영숙 사이에 태어났다. 미국 국적의 대북 사업가와 극소수 한국 국적자를 만난 것을 제외하곤 대외에 공개된 적이 없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존 시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급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정도만 알려졌을 뿐이다.

인용구인터뷰_질문인터뷰_답변부제 컴포넌트Delete old QnA지난해 말부터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담은 사진에 현송월 당 부부장 이외에 김 위원장을 챙기는 듯한 낯선 여인이 등장했을 때 그가 김설송이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신문에 김설송이 등장하자 김 위원장 등장 이후 이복 누나인 김설송이 노동신문 기자로 활동하는 게 아니냐는 추정도 나왔다. 그러나 정보 당국은 동명이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원한 정보 당국자는 “올해 들어서만 노동신문에 김설송이라는 이름으로 35건 안팎의 기사가 실렸다”며 “과거 통일신보에서 기자로 활동하던 인물이 노동신문으로 옮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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