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찐개미' 이정식, 128개 주식에 투자 …"본인도 잘 몰랐다더라" [재산 공개]

중앙일보

입력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은 투자업계의 오랜 격언이다.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 여러 종목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는 조언인데, 이를 몸소 실천한 고위공직자가 있다. 바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26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고위공직자 재산등록사항에 따르면 이정식 장관은 총 16억5909만원의 재산을 고지했다. 이 가운데 이 장관이 보유했던 상장주식은 2억906만원어치다.

눈에 띄는 점은 액수보다 보유 종목 수다. 이 장관은 총 128개 회사의 주식을 갖고 있었다. 이날 재산이 공개된 고위공직자 가운데 가장 다양한 주식을 보유했다. 이 장관은 부품 제조업부터 제약·바이오 회사, 테마주 등 여러 분야에 투자해 왔다.

지난 5월 11일 임기를 시작한 이 장관은 지난달 28일 대부분의 주식을 매각했다. 매도 금액이 가장 컸던 주식은 SK로, 이 장관은 SK 41주를 892만8000원에 팔았다.

보유 주수로 보면 중소 제조기업인 대창솔루션을 4100주로 가장 많이 갖고 있었다. 이어 대창(2470주), 에이디칩스(2330주)도 많이 보유했다.

업종별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제약·신풍제약·씨젠·유한양행·녹십자·제일약품·한미약품·휴온스·CJ바이오로직스 등 제약·바이오 분야 종목을 다수 보유했다.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 주식과 현대차, LG전자·LG화학, 네이버, HMM 등 대기업 주식도 여럿 보유하고 있었다.

또 윤석열 대통령 관련주로 알려진 덕성 주식도 189주 보유했다. 2215억원 규모의 횡령 사건으로 100일 넘게 거래정지를 당했던 오스템임플란트 주식도 갖고 있었다. 상장 폐지된 대우전자 주식도 142주 있었다.

이 장관과 친분이 있는 한 노동계 인사는 “오래전부터 주변 사람의 얘기를 듣고 어느 종목이 좋다고 하면 조금씩 투자해 왔다고 한다”며 “본인도 얼마를 투자한 지 정확히 모르고 있다가 이번에 재산 공개를 하며 놀랐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주식 외에도 본인 소유의 토지 3752만원, 본인과 어머니 소유 주택 건물 12억9060만원, 가족의 예금 1억2180만원 등을 고지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