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촉법소년" 편의점주 폭행 중학생, 범죄기록만 18회 상습범

중앙일보

입력 2022.08.25 12:30

업데이트 2022.08.25 12:45

지난 22일 오전 1시 30분쯤 강원도 원주시 명륜동의 한 편의점에서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이 자신에게 술을 팔지 않는다는 이유로 직원과 점주를 폭행했다. 남학생은 자신이 촉법소년이라고 주장했으나 확인 결과 생일이 지나 촉법소년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 MBC 뉴스 캡처

지난 22일 오전 1시 30분쯤 강원도 원주시 명륜동의 한 편의점에서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이 자신에게 술을 팔지 않는다는 이유로 직원과 점주를 폭행했다. 남학생은 자신이 촉법소년이라고 주장했으나 확인 결과 생일이 지나 촉법소년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 MBC 뉴스 캡처

자신에게 술을 팔지 않는다는 이유로 편의점 직원과 점주를 때리며 “난 촉법소년이다”라고 말했던 중학생이 과거 20번에 가까운 범죄를 저지르고도 촉법소년이라는 이유로 전과도 남기지 않고 번번이 보호처분에 그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피해 점주 A씨는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가해자 B군에 대해 “B군이 여기서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편의점에서도 비슷한 행동을 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술, 담배를 사려고 했다가 경찰까지 왔다고 하더라”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A씨는 B군이 “전과 18범이며, 기소 유예”라고 주장했다. 다만 B군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촉법소년이었고, 올해 생일이 지나서야 촉법소년에 해당하지 않게 됐기 때문에 전과가 남아 있는 것은 아니다. 즉, B군의 범행 기록이 18회라는 것이다.

강원도 원주시 명륜동 편의점에서 점주, 점원을 폭행한 중학생이 점원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달아난 뒤 SNS에 남긴 글. 사진 MBC 캡처

강원도 원주시 명륜동 편의점에서 점주, 점원을 폭행한 중학생이 점원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달아난 뒤 SNS에 남긴 글. 사진 MBC 캡처

앞서 B군은 지난 22일 오전 1시 30분쯤 강원도 원주시 명륜동의 한 편의점에서 자신에게 술을 팔지 않는다는 이유로 난동을 피웠다.

여성 점원은 B군이 이미 여러 번 편의점에 방문했었고,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계산을 거부했다. 이에 B군은 점원을 벽에 몰아붙이며 위협을 가했다. B군은 이어 나타난 점주 A씨에게도 얼굴을 발로 걷어차는 등 폭행을 했다.

A씨에 따르면 B군은 A씨에게 “촉법소년이라 경찰 와도 나는 상관없다”, “못 때리냐”, “때려봐”라며 폭언을 하고, 경찰에 “편의점에서 학생에게 술을 판다”고 신고하며 협박했다. A씨는 “경찰에서도 B군이 하루에 한 번 신고하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출동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강원도 원주시 명륜동 편의점에서 점주, 점원을 폭행한 중학생이 이 범행으로 경찰에 입건되자 SNS에 남긴 글. 사진 MBC 캡처

강원도 원주시 명륜동 편의점에서 점주, 점원을 폭행한 중학생이 이 범행으로 경찰에 입건되자 SNS에 남긴 글. 사진 MBC 캡처

B군은 사건 다음 날 또 만취 상태로 편의점에 찾아가 “CCTV 영상을 보여 달라”며 점원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위협했다. 이후 점원이 증거를 남기기 위해 휴대전화로 영상을 촬영하자, 점원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달아났다.

그리고는 자신의 SNS에 점원의 휴대전화가 부서진 사진을 올리고 “ㅋㅋㅋㅋ 알바생 휴대폰 부서졌네”, “X치지마” 등의 조롱성 글을 적었다.

B군은 이후 경찰에 체포, 입건됐는데 이때도 SNS에 “유치장에 들어와서 내일 12시부터 연락된다”는 글을 버젓이 남겼다.

B군은 최근 다른 범행으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이전과 달리 지금은 촉법소년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음 주에도 재판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MBC 보도에 따르면, 이틀 연속 중학생의 폭행과 협박 등에 시달린 점원은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극도의 불안에 떨고 있다. 또 점주 A씨는 코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8주의 중상을 입고 한쪽 눈을 심하게 다쳐 추가 검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A씨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B군은 (자신이) 촉법소년이 아니란 걸 몰랐던 것 같다. 알았으면 그렇게까지 안 했을 것 같다”며 “반성의 기미도 없어 보인다. 상대방(학생) 부모에게도 아무 연락도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만간 B군의 구속 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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