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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군 하나둘 잃어가는 이준석…주호영 “내년 1월말이나 2월초 새 대표 선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국민의힘의 ‘포스트 이준석’ 체제 정비가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당내에선 이준석 전 대표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최근 이 전 대표가 연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직접적인 비판 메시지를 내면서 당내에서 외면받는 분위기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9일 방송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이른바 ‘체리따봉’ 문자가 여당 내홍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또 당 윤리위원회가 19일 “당의 위신 훼손, 타인의 모욕 및 명예 훼손, 고질적 계파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심의할 것”이라는 경고성 입장문을 낸 데 대해서도 “재밌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당내에선 22일 열리는 윤리위 전체회의에서 이 전 대표의 최근 발언들에 대한 추가 징계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전 대표와 비교적 가깝게 소통해온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21일 “대통령의 ‘체리따봉’도 문제지만 이 전 대표의 거친 발언도 똑같이 문제다. 최근 이 전 대표의 발언은 내부 총질”이라고 하는 등 이 전 대표 주변의 우군들도 점차 사라지는 모양새다.

당 지도부는 확전을 자제하면서 차기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등 당을 본궤도에 올리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호영 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방송 인터뷰에서 “12월께에 전당대회(준비)를 시작하면 내년 1월 말이나 2월께 새 지도부가 뽑힐 것”이라며 구체적인 전대 시기를 처음으로 제시했다.

다만 전대 시점이 연내가 될지, 내년 초가 될지를 놓고선 당내 셈법이 복잡하다. 김기현 의원은 “당 비상상황을 해를 넘기면서까지 해소시키지 못해 새해 벽두에도 여전히 비정상 상태를 지속한다면 자칫 국정 동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조기 전대 개최를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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