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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내정…알박기 논란 이석현은 사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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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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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사진) 전 새누리당 대표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으로 내정됐다고 여권 관계자가 18일 밝혔다. ‘알박기’ 논란에 휩싸였던 민주당 출신의 이석현 수석부의장은 전날 대통령실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오래전 윤석열 대통령이 김 전 대표를 수석부의장으로 점찍었다”고 전했다. 민주평통은 통일 정책 등을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자문하는 헌법기관이다. 민주평통 의장은 대통령이 맡는다. 수석부의장은 장관급 이상으로 분류되고, 그간 다선 의원이나 원로 인사가 맡았다.

별명이 ‘무성 대장(무대)’인 김 전 대표는 여권의 선 굵은 정치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 막내 격으로 정치에 입문해 6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박근혜 당시 대표를 돕는 등 친박 핵심이었지만, 2010년 5월 한나라당 원내대표로 선출되는 과정에서 친박계와 멀어졌다. 특히 2014년 7월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는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전 의원과 치열한 경쟁 끝에 대표로 선출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도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는 평가다. 2016년 새누리당 총선 공천 과정에서 ‘진박 공천’ 논란이 일자 김 전 대표는 대표 직인 날인을 거부하는 이른바 ‘옥새 파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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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대표는 이번 대선 당시 물 밑에서 윤 대통령을 도왔다고 한다. 당시 선대위에서 활동한 핵심 관계자는 “대선 과정에서 위기의 순간마다 김 전 대표가 외곽에서 많은 조언을 했다”고 전했다. 김 전 대표와 함께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도 민주평통 사무처장에 내정됐다. 석 전 지검장은 윤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로 ‘40년 지기’로 알려져 있다.

한편 ‘알박기’ 논란의 또 다른 대상자인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은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이달 말 위원장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현 정부) 당국자 누구도 제 거취에 대한 공식적 상의를 해오지 않은 채 우회적으로 직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줘 (사퇴)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재위촉됐다. 균형위는 대통령 자문기구다. 위원장은 법률에 따라 임기가 정해져 있지만, 자신을 임명한 대통령이 퇴임하면 함께 물러나는 것이 관행이었다. 윤석열 정부는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균형위를 맡길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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