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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윤핵관, 내가 돌아오는게 두려우면 尹정부 성공시켜라”

중앙일보

입력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알려진 친윤석열계를 겨냥해 “만약 진짜 이준석이 돌아오는 게 두려우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이날 공식 출범하면서 대표직을 상실한 이 전 대표는 이날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향후 전당대회에 다시 출마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정도까지 무리수를 벌여본 사람이라면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게 이준석이 다시 당 대표가 되는 것”이라며 “이준석이 돌아오는 게 두려우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 언제든 그분들을 심판하러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심판하면 구호는 딱 한 가지, ‘그분들(윤핵관)을 정계 은퇴시키러 왔다’고 얘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공개된 비대위 인선과 관련해 “윤핵관을 배제하는 구성, 윤핵관과 연이 있는 분들이 물러나는 구성을 하는 것이 옳지 않나”라며 “이번에 그런 부분이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대위원의 지향점이 무엇인지 취지를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면서 “당 사무총장으로 박덕흠 의원을 지명했는데 박 의원은 사실 윤핵관, 윤핵관 호소인 중 한 분과 친소관계가 나오는 분”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지나쳤다는 당 안팎의 비판에 대해 “윤 대통령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본인에 대해 징계를 하려 할 때 가처분 신청을 통해 직에 복귀했다”며 “그게 이 정부 근본 중 하나다. 그걸 부정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한편 국민의힘 ‘주호영호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날 공식 출범함에 따라 보수정당 최초의 ‘0선 30대 대표’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이준석 대표가 대표직에서 자동해임됐다. 지난해 6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취임한지 431일 만의 불명예 퇴진이다.

이준석 전 대표가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은 17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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