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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9㏊ 농지 잠기고, 병충해까지…집중호우로 ‘물가 재난’

중앙일보

입력

10일 밤과 11일 오전 사이 내린 집중호우로 충남 보령시 오천면의 농경지가 침수돼 있다. 보령시 제공=연합뉴스

10일 밤과 11일 오전 사이 내린 집중호우로 충남 보령시 오천면의 농경지가 침수돼 있다. 보령시 제공=연합뉴스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880㏊ 가까운 농지가 물에 잠겼다. 여의도 3배가 넘는 면적인데 피해 규모는 계속 늘고 있다. 폭우에 이은 무더위로 농축산물 물가가 들썩이는 중이다.

12일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폭우로 인한 농작물 피해 상황 및 향후 관리 방안’이 논의됐다. 방 차관은 “현재까지 농작물 침수ㆍ낙과 879㏊, 8만6552마리 가축 폐사 피해가 발생했으며 강우 이후 고온에 따른 병해 발생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879㏊는 8.79㎢에 해당하는 면적으로 서울 여의도 크기(2.9㎢)의 3배에 이른다.

방 차관은 “하우스ㆍ과수원ㆍ축사 등 취약시설 점검과 응급복구에 힘쓰는 한편 중부권이 주산지인 배추ㆍ무ㆍ감자, 사과ㆍ배 등을 중심으로 관계기관 합동 작황관리팀을 구성해 병해충 방제, 약제 할인 지원, 예비묘 즉시 공급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작황관리팀은 농림축산식품부ㆍ농촌진흥청ㆍ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ㆍ농협과 지방자치단체 합동으로 운영되고 있다.

1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연합뉴스

1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연합뉴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 이번 폭우는 농축산물 물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가 집중된 강원ㆍ충북ㆍ경기 지역이 배추ㆍ무ㆍ감자ㆍ사과ㆍ배 등 주산지이기 때문이다. 시설(비닐하우스)이 아닌 노지에서 주로 재배되는 이들 작물은 특히 비 피해에 취약하다. 산사태와 침수 피해로 농작물 출하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1일 기준 무 20㎏ 도매가격은 평균 2만9000원으로 일주일 전인 지난 5일과 비교해 36.8% 급등했다. 불과 일주일 사이 애호박 51.2%, 오이 47.1%, 대파 20.2%, 양배추 11.2%, 열무 9.3%, 감자 4.1% 등 도매가도 크게 뛰었다.

집중호우에 이은 무더위로 병충해가 번질 가능성이 커졌고, 추석 대목까지 앞두고 있어 물가난은 지속할 전망이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뉴스1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뉴스1

한편 정부가 주관하는 추석맞이 농축산물 할인 대전이 오는 15일 시작한다. 방 차관은 “지난해 추석 기간의 1.8배인 650억원의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1인당 사용 한도도 2만~3만원으로 대폭 확대했다”며 “다음 달 12일까지 이어지는 행사 기간 할인 쿠폰을 활용해 대형마트ㆍ온라인ㆍ전통시장 등에서 20대 성수품을 20~3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소상공인 지원도 이어진다. 방 차관은 “소상공인 경영 여건 회복을 위해  2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마련한 손실보전금 지원을 신속히 마무리하고 손실보상도 연내 최대한 집행하겠다. 고금리 대출의 저금리 대출 전환 등 채무 부담 완화도 추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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