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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손실' 둔촌주공 11월 공사 재개할 듯…조합-시공단 합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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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가 중단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 모습.뉴스1

공사가 중단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 모습.뉴스1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가 이르면 11월에 재개된다. 11일 조합과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오후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 사무실에서 공사 재개 방안에 최종 합의했다. 공사가 중단된 지 118일 만이다.

최종 쟁점 '상가분쟁' 합의 #내년 1월 일반분양 예상

지난달 7일 조합과 시공단은 서울시가 마련한 중재안 9개 조항 중 8개 조항에만 합의했다. ▶기존 공사비 증액(5584억원) 재검증 ▶분양가 심의 ▶조합분양·일반분양 진행 ▶설계변경 ▶한국부동산원 검증 결과 공사비 및 공사 기간에 반영 ▶총회 의결 ▶공사도급변경계약 무효확인 소송 취하 등 ▶합의문 효력 및 위반 시 책임 등 내용이다.

하지만 상가 분쟁이 문제였다. 둔촌주공 단지 내 상가 재건축은 별도 상가위원회가 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지난해 4월 현 조합이 총회를 통해 상가위원회를 교체하고 기존 위원회가 맺은 계약을 해지하면서 갈등이 퍼졌다. 조합은 절차상 문제없다고 주장했지만 시공단은 총회 의결로 상가 관련 분쟁이 일단락된 후에 공사재개를 할 수 있다고 맞섰다.

이날 합의문에는 “조합은 2022년 4월 15일 이전까지 시공사업단이 수행한 상가 관련 공사 부분을 인정하고, 합의문 합의일로부터 60일 이내에 2021년 4월 이후 의결된 상가 관련 일체의 총회 안건 취소 및 건설사업관리사(PM)간 분쟁의 합의사항 등에 대해 총회 의결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양측이 상가 문제에 합의하면서 이르면 올해 11월 공사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조합은 10월 새 집행부 선임과 공사 재개를 위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내년 1월께 일반 분양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오는 23일 만기가 도래하는 7000억원 규모의 사업비 대출 기간도 6개월 연장될 전망이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서울 강동구 둔촌동 5930가구를 철거하고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의 신축 아파트 ‘올림픽파크 포레온’을 짓는 프로젝트다. 일부 군(郡) 단위 자치단체보다 가구 수가 많아 ‘단군 이래 최대의 재건축 사업’이라고도 불린다.

공사비 증액 문제를 놓고 조합 집행부와 시공사업단의 갈등이 불거지며 지난 4월 15일 공정률 52% 상태에서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공사 중단에 따른 손실비용이 1조원에 달한다는 시공사업단의 추산치가 나오면서 조합원 추가 분담금이 1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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