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기시다, 각료 19명 중 14명 교체…통일교 관련자 배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기시다

기시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0일 각료 19명 중 14명을 교체하는 대규모 개각을 단행했다. 물가 상승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지지율 하락,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피습 사망 후 어수선한 정국을 새로운 내각으로 돌파하겠단 의지다.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은 물러났고,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과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유임됐다.

지난해 10월 출범 후 1년도 안 돼 개각에 나선 이유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지난 9일 “전후 최대의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정부와 여당의 결속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시 방위상의 교체는 건강상의 이유로 알려졌지만 통일교와의 관계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선거 당시 통일교의 도움을 받았다고 인정한 기시 방위상을 비롯 관련 행사에 축전을 보냈던 야마구치 쓰요시(山口壮) 환경상 등 통일교와의 관계를 인정한 7명의 각료가 자리를 떠났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개각이 파벌 지도자의 죽음으로 위축된 당내 아베파를 배려하면서 각 파벌 간의 균형을 맞췄다고 해석했다. 아베파는 지난 내각과 같은 4명이 입각했고 아소파가 4명, 모테기파가 3명, 기시다파가 3명 등이다.

자민당 인사에선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간사장이 유임됐다. 정조회장에는 아베 전 총리의 측근이었던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경제산업상이 임명됐고 아소 다로(麻生太郞) 자민당 부총재도 자리를 지켰다. 교도통신은 하기우다 정조회장 기용에 대해 “기시다 총리가 장기 집권을 노리고 당내 배려를 우선시했다”고 분석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