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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도피한 스리랑카 대통령, 태국행 가능성 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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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대에 쫓겨 싱가포르로 도피한 후 사임한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스리랑카 대통령이 태국으로 거처를 옮긴다는 보도가 나왔다.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스리랑카 대통령. 사진은 2019년 10월 모습이다. AP=연합뉴스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스리랑카 대통령. 사진은 2019년 10월 모습이다. AP=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11일 싱가포르를 떠나 태국 수도 방콕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10일 보도했다. 통신은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태국에서 임시 주거지를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태국 외교부는 라자팍사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태국 방문 요청을 받았다면서도 그에게 정치적 망명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타니 상랏 외교부 대변인은 태국은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외교 여권을 갖고 입국하는 것에 대해 문제 삼지 않는다며 해당 여권으로는 90일간 머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스리랑카 반정부 시위대가 콜롬보에 있는 총리 집무실을 점령한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스리랑카 반정부 시위대가 콜롬보에 있는 총리 집무실을 점령한 모습. 연합뉴스

태국은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스리랑카를 떠난 후 세 번째 거처가 된다. 그는 지난달 9일 반정부 시위대가 수도 콜롬보의 관저로 몰려들자 군기지로 피한 뒤 해외로 도피했다. 몰디브를 거쳐 싱가포르로 이동한 뒤 지난달 14일 국회의장에게 이메일로 사임계를 냈다. 이튿날 사임계가 수리됐다.

이후 라닐위크레메싱게 총리가 국회에서 신임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스리랑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붕괴하고 대외 부채가 급증했다. 감세 등 재정 정책 실패가 겹치며 지난 5월 18일부터는 공식적인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로 접어들었다.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지원 협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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