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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견제한다…블링컨 美 국무장관, 아프리카 3개국 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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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아프리카를 방문해 러시아 영향력 확대 견제에 나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달 말 아프리카를 방문하자 10여일 만에 블링컨 장관도 아프리카 문을 두드렸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소웨토에 있는 헥터 피터슨 기념비에 헌화하고 있다. 지난 1976년 당시 12세였던 흑인 학생 피터슨은 소웨토에서 아프리칸스어(토착 백인어) 강제 교육 반대 시위 도중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AP=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소웨토에 있는 헥터 피터슨 기념비에 헌화하고 있다. 지난 1976년 당시 12세였던 흑인 학생 피터슨은 소웨토에서 아프리칸스어(토착 백인어) 강제 교육 반대 시위 도중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AP=연합뉴스

블링컨 장관은 7일(현지시간) 아프리카 3개국 순방 중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가장 먼저 찾았다고 미국의소리(VOA) 등 외신이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정책) 반대 투쟁의 본거지인 소웨토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블링컨 장관은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젊은 층의 힘을 볼 수 있도록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곳"이라면서 "1960년대 흑인 민권운동을 거친 미국과 남아공은 자유와 평등을 위한 투쟁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8일 날레디 판도르 남아공 국제관계협력장관과 회담을 하고 프리토리아 대학에서 미국의 새 아프리카 전략에 관한 정책 연설을 할 예정이다. 판도르 장관과 회담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은 9일 콩고민주공화국, 10일 르완다를 방문한 후 11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아프리카 54개국 중 남아공을 비롯한 25개국이 지난 3월 유엔의 러시아 규탄 성명에 기권하거나, 찬성표를 던지지 않았다. 아프리카 국가 상당수는 또 서방 주도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채 중립적 입장을 지키고 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지난달 23일 닷새 일정으로 이집트, 콩고민주공화국, 우간다,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4개국을 찾아 미국과 유럽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아프리카 정상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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