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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수차례 여친 밟아 잔혹살해…4000만 중국인 분노케한 男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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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웨이보 캡처

사진 웨이보 캡처

중국에서 여자친구를 차량으로 수차례 치어 숨지게 한 남성의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돼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일 정오쯤 중국 북부 허베이성 탕산시에서 왕씨 성을 가진 여성이 남자친구 장모씨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웨이보 등에 공개된 영상에는 장씨가 한 수영장 건물 앞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왕씨를 치어 쓰러트린 뒤 여러 차례 밟고 지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주변 행인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왕씨를 끌고 안전한 곳으로 옮겼지만, 장씨는 행인들이 있는 곳을 향해 차로 돌진하며 또다시 왕씨를 밟고 지나갔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범행 후 도주했다가 같은 날 오후 3시쯤 체포됐다. 왕씨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현지 공안은 장씨가 왕씨와의 다투던 중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 여성은 해당 사건이 벌어진 수영장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웨이보에서 이 영상은 4000만회 이상 조회되며 빠르게 확산했다. 이를 본 중국 네티즌들은 범죄의 잔혹성에 분노를 드러냈다. 특히 지난 6월 같은 지역의 식당에서 여성 4명이 성희롱을 주장했다가 남성 무리에게 무차별 폭행당한 일이 함께 거론되면서 여성을 타깃으로 한 범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SCMP는 네티즌 사이에서 "지난 6월 식당 테러부터 이번 범죄까지 약자들이 얼마나 범죄 앞에 무력한지 알 수 있다", "차라리 싱글로 남고 싶다", "정부가 여성들에게 안정감을 주지 않은 채 높은 결혼율과 출산율을 추구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 등의 반응이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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