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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송곳 테러범' 잡고보니…장애인 구역 주차했던 그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장애인 주차구역에 반복 주차한 일반 차량을 신고한 뒤로 타이어가 펑크나는 테러를 당했다고 주장한 네티즌이 올린 차량 타이어 사진과 해당 아파트 장애인 주차구역 모습.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장애인 주차구역에 반복 주차한 일반 차량을 신고한 뒤로 타이어가 펑크나는 테러를 당했다고 주장한 네티즌이 올린 차량 타이어 사진과 해당 아파트 장애인 주차구역 모습.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장애인 전용 구역에 주차한 차의 타이어를 고의로 훼손한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0일과 28일 2차례에 걸쳐 창원시 마산회원구 한 대단지 아파트 장애인 전용 구역에 주차된 승용차 타이어를 송곳류로 찔러 펑크 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과거 장애인 전용구역에 주차했다가 피해 차주 신고로 과태료를 받게 되자 이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장애 자녀가 있는 피해 차주 B씨는 자신의 차 타이어가 잇따라 펑크나고 날카로운 물체에 의해 뚫린 자국도 있자 고의성을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주변 탐문과 폐쇄회로(CC)TV 확인 등으로 A씨를 특정해 입건했다.

앞서 피해 차주 B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글을 올려 “장애인 자동차 표지를 보고도 비장애인 차량이 매일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주차해 여러 차례 안전신문고에 신고했다”며 “일부러 전화를 받지 않고 일주일에 5일 이상 주차하는 차도 있다”고 지적했다.

B씨는 “아이가 아파서 병원 가려고 차에 아이들을 태워 나오는데, 제 차 타이어 공기압이 낮다고 경고등이 뜨더니 뒤 타이어가 3분의 1쯤 남아있고 내려앉았다. 수리점에 가서 중고로 급하게 타이어를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타이어 수리점에서) 구멍 난 타이어를 빼서 보시더니, ‘누가 찔렀다’고 하시더라”며 “타이어를 송곳으로 찍어서 안에 뚫려있는 표시가 있었다. 너무 화가 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관리사무소에 얘기하니 직원이 ‘알고도 일부러 주차하는 거니까 우리에게 얘기해 봐야 소용없다. 다 신고해라’고만 했다”며 “또 타이어를 찌를까 봐 심란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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