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이래 최대 규모 재건축’으로 불리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 일대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이 재개할 가능성이 열렸다. 그간 갈등하던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공사재개 협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하면서다.
서울 강동구는 29일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 집행부와 둔촌주공 조합 정상화위원회(정상위), 시공사업단이 강동구 주재로 열린 4자 실무협의에서 사업 정상화를 위한 합의안을 도출했다”며 “이르면 오는 10월 중 총회를 열어 새 조합 집행부를 선출하고 공사재개를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사업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 도출에 성공한 건 공사 중단 105일 만이다.
기존 집행부 전원 사퇴 의향서 제출하기로
강동구청에 따르면 4자가 합의한 내용은 크게 3가지다. 첫째, 재건축 조합 집행부는 이사회를 열어 사업정상화위원회를 구성한다. 사업정상화위원회는 재건축 조합 임원과 정상위 구성원을 포함해 5인 이내로 꾸린다.
이에 따라 재건축 조합 집행부 전원은 사퇴 의향서를 강동구에 제출하기로 했다. 앞서 24개 금융사로 구성된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의 기존 대주단은 오는 8월 23일 만기가 도래하는 7000억원 규모의 사업비 대출 보증 연장이 불가능하다고 조합에 통보했다.
둘째, 재건축 조합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조합장 직무대행자는 사업정상화위원회에 협조해 총회 개최를 준비하고 재건축 공사 재개 업무에 임한다. 또 재건축 조합 직무대행자는 강동구청에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요청한다.
셋째,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 등 시공사업단은 위원회의 공사재개 관련 협의에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4자는 29일 강동구청에서 합의안에 대한 세부 조정을 거쳐 최종안을 확정 짓고 서명할 예정이다.
시공사업단도 공사 재개에 ‘적극 협조’
이번 합의안에 따라 지난 4월 15일부터 중단한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가 이르면 오는 11월에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르면 10월 중에 신규 조합 집행부 선임 총회를 열고 공사 재개 관련 현안을 담은 안건을 일괄 상정·의결하면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선량한 조합원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공사 재개와 사업 정상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5930가구를 철거하고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단일 아파트 단지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새 아파트 이름은 올림픽파크포레온이다.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업단 갈등으로 공사 공정률 52%인 상태에서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