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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부터 잠수함에 여군 탄다

중앙일보

입력

지금까지 금녀(禁女)의 영역이었던 해군 잠수함 병과가 여군에게 문을 열었다. 2024년부터 여군 승조원이 잠수함을 탈 수 있게 되면서다.

해군의 도산안창호함(3000t). 해군

해군의 도산안창호함(3000t). 해군

해군은 29일 정책회의에서 여군의 잠수함 승조를 결정했다. 여군 잠수함 승조원은 2023년 선발한 뒤 기본 교육과정을 마치고 2024년부터 잠수함에 탑승한다.

이번 결정에 따라 한국은 세계에서 14번째로 잠수함을 여군에게 개방한 국가가 됐다. 여군 승조원은 1985년 노르웨이에서 처음 나왔다. 현재는 미국ㆍ호주ㆍ캐나다ㆍ일본 등 13개 나라로 늘었다. 노르웨이는 95년 세계 최초로 여군 잠수함 함장을 배출했다.

해군은 여군 인력이 점점 늘어나면서 여군의 역할도 커져야 한다는 요구를 수용하고, 여군이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이 확보된 잠수함을 운영하면서 결정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해군은 장보고급(1200t), 손원일급(1800t), 도산안창호급(3000t) 등 세 종류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여군 승조원은 도산안창호급에만 오른다.

잠수함 함장 출신인 문근식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잠수함 실내가 워낙 좁아 여군 승조원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할 수 없었다”며 “도산안창호급부터는 여군 승조원 전용의 주거 공간과 화장실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군은 여군의 잠수함 승조 결정이 병역자원 감소에 따른 인력부족 문제를 일부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능력과 자질을 갖춘 여군에게 동등한 기회가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근식 교수는 ”한국보다 잠수함 운용 역사가 오래됐고, 더 큰 잠수함을 가진 미국 해군도 2011년에서야 여군이 잠수함에 승조했다“며 ”해군은 외국의 사례를 꼼꼼하게 들여다보면서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을 꾸준하게 보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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