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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로봇 도입해 생산성 55% 키워…자율로봇 주목해야”

중앙일보

입력

김경훈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장이 경기도 군포시 스마트 풀필먼트센터 AGV 로봇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 소장은 스마트 풀필먼트센터 도입을 주도했다. [사진 CJ대한통운]

김경훈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장이 경기도 군포시 스마트 풀필먼트센터 AGV 로봇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 소장은 스마트 풀필먼트센터 도입을 주도했다. [사진 CJ대한통운]

지난해 12월, CJ대한통운은 경기도 군포에 로봇으로 창고를 운영하는 스마트 풀필먼트센터를 신설했다. 군포시 복합물류센터 내 창고(3만8400㎡) 일부에 로봇을 도입한 것이다.

김경훈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장

이달 중순 방문한 센터 내부 바닥에는 로봇이 인식할 수 있는 독특한 무늬의 QR 코드가 빼곡했다. 최대 1t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로봇 3~4대가 동시에 움직이면서 상품 적재함을 옮기고 있었다. CJ대한통운은 스마트 풀필먼트센터를 수도권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노동집약산업으로 분류되던 물류가 정보기술(IT)을 만나 진화하고 있는 현장이다. 이를 주도한 건 김경훈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장을 지난 21일 만나 스마트 물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스마트 풀필먼트센터의 핵심은 뭔가.
“물류 이송과 관리에서 로봇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다. 작업자가 직접 상품을 찾아 이동해야 했던 작업을 무인운반로봇(AGV)이 대신한다. 포장 작업에도 로봇팔을 활용해 상품 파손 방지를 위한 완충재를 자동으로 투입한다.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일반 센터 대비 생산성을 55%가량 높였다.”
스마트 풀필먼트센터 준비 기간과 어려웠던 점은.
“준비에는 총 9개월이 걸렸다. 설계안을 최종 완성되고 난 다음에는 바닥 평탄화 작업이 필요했다. 센터 건물이 낡아서 바닥이 울퉁불퉁했는데 로봇이 움직이기에 적당하지 않았다. 이후 공급망 위기가 있었다. 코로나19로 중국 정부가 도시 봉쇄에 들어가면서 로봇 생산이 멈추기도 했다.”
국내에서 개발한 건 어떤 건가.
“스마트 창고엔 로봇만 있어선 안 된다. 로봇이 이동하는 전체적인 ‘흐름’이 구축해야 한다. 이건 국내 기업들과 손잡고 함께 했다. 국내 상황에 맞게 소프트웨어도 개발했다.”
아마존 등 해외 기업은 물류 로봇 도입이 한국보다 빨랐다. 해외 기업은 어느 수준에 있나.
“아마존은 주문한 상품을 분류하는 작업에도 로봇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국내 물류 창고에선 사람이 담당한다). 컨베이어벨트에서 또 다른 컨베이어벨트로 상품을 운반하는 작업이다. 상자 크기와 무게가 서로 달라 로봇을 이용하기에 까다로운 작업이다. 최근에는 자율이동로봇(AMR)을 도입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AGV가 정해진 길로만 다닌다면 AMR은 사람과 사물을 인식해 자유롭게 다닌다. 그래서 작업자와 같은 공간에서 협업이 가능하다.”

김 소장은 “물류 산업은 지금까지 노동과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했으나 최근에는 기술과 데이터를 중심을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며 “로봇을 활용하면 인력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훈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장. [사진 CJ대한통운]

김경훈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장. [사진 CJ대한통운]

물류로봇 산업에서 한국도 경쟁력이 있나.
“AGV는 중국 기업이 저렴하게 잘 만들고 있어 뛰어넘기 힘들 것 같다. 하지만 AMR은 이제 막 성장기에 접어들었다. 기존 물류 자동화 기업도 이 분야에선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향후 주목하는 주제는.
“인공지능으로 물동량을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물동량을 예측하면 다음 날 필요한 작업자와 택배 차량을 미리 준비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이런 예측을 경험에 의존했다. 물동량 예측이 가능하면 전체적인 물류비용을 낮출 수 있고 작업 효율은 높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서비스 품질이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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