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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광덕 남양주 시장 "판교 뛰어넘는 첨단산업단지 만들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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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세계 굴지의 반도체 대기업과 AI(인공 지능)를 기반으로 하는 클라우드 밸리를 남양주시에 유치할 것입니다.”
민선 8기 슬로건을 ‘상상 더(The) 이상 남양주’로 내건 주광덕 경기도 남양주시장은 ‘남양주 슈퍼 성장 시대’를 이루겠다고 선포했다. 주 시장은 “왕숙 신도시에 성남시 판교 신도시를 능가하는 첨단산업단지를 만들겠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는 첨단산업단지를 만드는 게 슈퍼 성장 시대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세수를 대폭 늘려 남양주를 복지와 문화·예술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판교 능가하는 첨단산업단지 만들겠다”  

지난 15일 남양주시청 시장실에서 중앙일보와 만난 주 시장은 반도체 대기업 유치를 위한 복안도 소개했다. 그는 “반도체 대기업을 유치하려면 고압 전력이 24시간 365일 안정적으로 공급 되고, 반도체 전문 인력의 출퇴근이 가능한 입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며 “남양주 인근에는 이미 신태백선이라는 345kv의 고압 전력이 송전탑을 통해 들어오고 있어 시가 구축한 변전소를 통하면 연결할 수 있다”며 “시민 건강과 안전에 문제가 없는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고 했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이 지난 15일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전익진 기자

주광덕 남양주시장이 지난 15일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전익진 기자

재선 국회의원 출신인 주 시장은 “여당 원내대표와 산자위 간사, 국회의원들과 만나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도 ‘반도체 패권 국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대선 공약을 한 만큼 남양주를 반도체 패권 국가가 되기 위한 전초기지로 만들기 위해 심도 있게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GTX-B 노선 조기 착공, 완공 추진 중  

그는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주 시장은 “이미 확정된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B 노선을 조기에 착공, 완공해 서울 도심까지 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GTX-B 노선은 인천 송도~남양주 마석(80.1㎞)을 잇는 철도 프로젝트다.

이어 “서울 강남으로 연결되는 서울 지하철 9호선 연장 사업이 조기에 착공되도록 서울시장, 경기지사와 협력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9호선 연장 노선은 다산 신도시∼왕숙 1, 2지구∼진접 2지구∼진접 신도시와 서울 강남을 바로 연결한다. 주 시장은 남양주시 16개 읍·면·동 간 내부 교통 개선을 위해 2개의 남북 관통 도로를 만들 방침도 세우고 있다고 한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취임 첫날인 지난 1일 취임식을 취소하고 왕숙천 수해 현장을 방문했다 . 남양주시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취임 첫날인 지난 1일 취임식을 취소하고 왕숙천 수해 현장을 방문했다 . 남양주시

전임 시장 ‘계곡·하천 정비 사업’, “잘했다”

주 시장은 전임 조광한 시장이 전국 처음으로 시행한 ‘계곡·하천 정비 사업’에 대해 “상당히 잘했다고 생각하고, 이 사업은 계속 유지하는 것이 남양주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나머지 전임 시장의 행정은 전반적으로 살펴본 뒤 문제가 있으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남양주시는 앞서 2018년 10월 계곡과 하천의 불법 영업을 단속하는 전담반(TF)을 출범시켰다. 음식점 업주를 지속해서 설득하고 ‘깨끗한 하천 가꾸기’ 선언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하천 정비 및 정원화 사업을 추진했다. 이후 시는 별내면 청학천(수락산 계곡), 오남읍 팔현천(은항아리 계곡), 와부읍 월문천(묘적사 계곡), 수동면 구운천(수동 계곡) 등 4개 하천과 계곡의 91개 업소가 설치한 불법 시설물 1114개를 철거하고 6485t의 폐기물을 수거한 뒤 수락산 계곡을 시민 정원식 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이 지난 8일 남양주시 및 공사 관계자들과 별내동 창고 시설 조성 현장을 방문했다. 남양주시

주광덕 남양주시장이 지난 8일 남양주시 및 공사 관계자들과 별내동 창고 시설 조성 현장을 방문했다. 남양주시

윤석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23기)인 주 시장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 하락에 대해 “매우 안타깝다. 주요 참모진이 민심을 제대로 전하는 역할을 못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도 겸허한 자세로 민심을 살펴주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국회의원 3명(조응천·김한정·김용민)이 모두 야당 소속인 남양주는 국민의힘 소속인 주 시장에겐 험지다. 주 시장은 “시장은 국회의원과 달리 74만 시민을 사랑하고 공경해야 한다”며 “정파와 당리당략을 초월하고 정치 논리에서 벗어나 무엇이 남양주시 발전을 위해 실용적인 것인지, 시민 행복 지수를 높일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일지를 기준으로 시정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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