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호텔' A-380 인천공항에 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세계 최대 규모 여객기인 에어버스 A380이 15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A-380은 전 세계를 시험 운항 중이다. 조용철 기자

15일 오후 1시50분쯤 인천공항 활주로에 돌고래 머리 같은 거대한 비행기가 내려앉았다.

프랑스를 출발, 싱가포르를 거쳐 온 세계 최대 규모의 여객기인 A-380이다. 길이 72.7m, 너비 79.8m, 높이가 24.1m로 작은 아파트 한 동이 움직이는 것 같다. 제작사는 유럽 국가들이 연합해 만든 에어버스사다. 국내에선 대한항공이 5대를 주문했고 2010년부터 취항한다.

좌석이 555석이나 되는 A-380은 워낙 크고 무거워 아무 공항에나 내릴 수 없다. 한국에 온 것은 이착륙이 무난한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인천공항은 설계부터 600인승 이상 초대형 비행기의 이.착륙이 가능하다.

현재 운항 중인 비행기 중 가장 큰 B747-400은 앞부분만 2층인 '옥탑방형'이다. 그러나 A-380은 '2층 빌라' 형태다. 비행기에 올라서자 2층으로 연결된 중앙계단이 보였다. 건물 로비에 설치된 중앙계단식이다.

뒤편에도 2층을 잇는 소라형 계단이 있었다. 1층과 2층은 거의 같은 크기다. B747-400의 1층을 2개 포개놓은 것 같다. 기내에는 시험용 좌석들이 빼곡했다. 시험 비행 중임을 보여주듯 곳곳에 각종 배선이 깔려 있었고 비행 상황을 점검하는 모니터와 장비가 설치되어 있었다.

에어버스사 관계자는 "항공사들 주문에 따라 비행기 내부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A-380에는 항공사들의 주문에 따라 면세점.헬스장.샤워장.바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A-380은 16일 프랑스로 되돌아간다.

강갑생 기자 <kkskk@joongang.co.kr>
사진=조용철 기자 <youngch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