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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차, 제왕절개 흉터 '켈로이드' 치료 100례 달성

중앙일보

입력

39세 A씨는 첫째 아이를 제왕절개로 출산한 후 켈로이드 흉터가 생겼다. 켈로이드는 제왕절개한 수술 부위가 잘 아물지 않고 부풀어 오르는 것이다. 흉터가 신경쓰였지만 치료할 겨를 없이 연이어 둘째를 낳은 A씨는 출산 직후 담당 교수와 상의해 바로 켈로이드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지금은 흉터가 거의 없어진 채로 회복해 산후 조리에만 집중하고 있다.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산부인과는 제왕절개 수술 후 생긴 켈로이드 흉터 방사선 치료 100례를 달성했다고 25일 밝혔다.

임신부 이미지. 중앙포토.

임신부 이미지. 중앙포토.

분당차병원은 2019년부터 산부인과와 방사선종양학과 협진으로 분당차병원 제왕절개 흉터 관리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클리닉에선 켈로이드 흉터 발생 위험이 높은 산모를 대상으로 분만 직후 제왕절개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산부인과 이지연 교수는 “제왕절개로 출산한 산모가 켈로이드 흉터를 가지는 경우는 10% 내외로 적은 편이지만 흉터가 남아있는 여성의 경우 엄청난 스트레스를 느끼고, 가려움이나 통증을 유발하여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제왕절개 흉터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지거나 옅어진다. 하지만 1년 이상 흉터가 지속하거나 부풀어 오르는 경우 켈로이드 흉터를 의심할 수 있다고 한다. 이지연 교수는 “켈로이드 치료법 중 가장 성공률이 높은 방사선 치료는 제왕절개 직후 실시하게 되면 추가적인 수술 없이 바로 치료가 가능하다”며 “절차나 비용 면에서 환자의 부담을 덜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 “켈로이드 흉터가 발생하면 이전과 같은 피부 상태로 완전히 되돌리기 어렵다”라며“적기에 관리해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분당차병원 산부인과 이지연 교수가 진료하고 있다. 사진 차병원 제공

분당차병원 산부인과 이지연 교수가 진료하고 있다. 사진 차병원 제공

켈로이드 피부를 가진 임신부가 제왕절개 수술이 필요할 경우 수술 시 피부 특성에 맞는 절개와 봉합을 선택하고,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시행해 켈로이드 흉터가 생기는 걸 예방한다. 방사선은 피부 표면에서 1㎝ 정도 깊이로 얕게 쐬기 때문에 복부까지 방사선이 도달하지 않아 안전하고, 흉터 부위 깊숙한 곳까지 도달해 켈로이드 재발을 낮출 수 있다. 치료를 받는 동안 피부에 통증이 거의 없고 따뜻한 열감만 느껴질 정도여서 마취 없이 바로 시술 가능하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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