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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회의' 이어 경감·경위 '팀장회의' 예고…"나를 먼저 베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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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마친 서장(총경)들이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마친 서장(총경)들이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총경급들의 '전국경찰서장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전 울산중부경찰서장·경찰대 4기)이 대기발령되자, 경감·경위 등 중간급 간부들도 집단 행동에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경찰대 14기인 서울 광진경찰서 김성종 경감은 24일 경찰 내부망 '폴넷'에 글을 올려 오는 30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경감, 경위 등을 대상으로 하는 전국현장팀장회의를 개최하겠다고 예고했다.

김 경감은 류 총경 대기발령을 언급하면서 "자신을 버려가며 올바른 행동을 하는 훌륭한 지휘관들을 잃게 되면 우리는 앞으로 자신의 이익에 눈먼 충견 지휘관들 밑에서 정권의 하수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경감은 "우리 지휘관에게 해를 가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를 베고 나서야 가능할 것"이라며 "대기발령, 감찰조사도 자청하겠다"고도 했다.

김 경감은 또 전국 서장회의와 마찬가지로 팀장회의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참석을 병행하고, 미참석자의 동참 의사 화환도 받겠다고 했다.

회의에서는 경찰국 신설의 정당성과 전국 경찰서장 회의 참석자에 대한 징계와 감찰의 정당성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앞서 류삼영 총경은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서장회의를 제안했다. 이에 따라 지난 23일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전국 총경 약 600명 가운데 3분의 1 수준인 190여명이 오프라인 및 온라인(화상)으로 모여 경찰국 신설에 대한 반대 의견을 모았다. 회의장에 무궁화꽃을 보내 응원한 총경의 인원까지 포함하면 총경 357명이 참여 의사를 표명한 것이라고 경찰서장 회의 주최 측은 주장했다. 이는 전국 총경 총원의 절반이 넘는 규모이다.

류 총경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를 내린 경찰 지휘부는 이르면 25일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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