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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4번이나 맞았는데…바이든이 코로나 걸린 결정적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로나19에 감염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증상이 경미하며, 잘 지내고 있다”는 글을 올려 자신의 안부를 전했다. 부스터샷(추가접종) 2회를 포함해 코로나19 백신을 4차까지 맞은 바이든 대통령이 감염된 것은 BA.5 등 면역 회피 능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 내 격리 공간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 내 격리 공간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증상은 현재 매우 경미하며, 중증화 위험은 상당히 낮은 상황”이라며 “격리된 상태에서 업무를 수행하다, 음성 판정이 나오면 곧바로 대인 업무에도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 역시 현재 대통령이 콧물·피로감·마른기침 등의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상태라고 전했다.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인 화이자사의 팍스로비드를 복용 중이다. 화이자사에 따르면, 증상 발현 후 이 치료제를 3일 이내의 경증 환자에게 투약하면 입원 및 사망 확률이 89% 감소한다.

바이든 대통령도 트위터에 영상을 올리며 “많은 업무를 잘 해내고 있다. 4번의 접종 덕에 증상은 경미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을 4차례 맞았다. 취임 전 화이자백신을 2회 접종했고 취임 후인 지난해 9월 3차, 올해 3월말 4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마지막 접종 후 4개월이 지나 부스터샷에 따른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크게 떨어진데다, 면역 회피 능력이 큰 오미크론 하위 변위가 확산돼 감염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매체는 “코로나19 백신이 처음 등장했을 땐 중증화를 막는 것은 물론 감염 차단 효과도 기대했지만, 변이가 늘면서 백신의 감염 차단 효과가 급격히 낮아졌다”며 “과학자들이 한때 기대했던 ‘방탄 방패’는 없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델타 변이까지만 해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감염자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지만, 오미크론 변이와 그 하위 변이에선 감염자 감소 효과가 미미하다.

현재 미국에서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BA.5 변이는 면역 회피 능력이 역대 코로나 바이러스 중 가장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미 코로나19를 앓았거나, 백신 접종을 했더라도 면역력을 뚫고 돌파감염되기 쉽다는 뜻이다.

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외부 전문가 자문기구는 맞춤형 백신 개발을 권고했지만, 계속 변이하는 바이러스에 제때 대처하기는 쉽지 않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영상을 올려 증상이 가벼우며,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영상을 올려 증상이 가벼우며,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하지만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추가 접종이 감염 자체를 막는 효과는 한계가 있겠지만 감염시 중증화·사망률을 낮추는 효과는 여러 연구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스라엘에서 보고된 내용에 따르면 백신 추가 접종은 중증 위험을 최대 70%까지 감소시켰다.

지난 15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코로나19 백신효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4차 접종 후 1주일이 경과한 50대 이상의 입원예방 효과는 80%로, 3차 접종 후 4개월 경과 시점 55%보다 높았다. 이에 미국은 지난 5월 50세 이상 성인과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4차 접종을 확대해 진행 중이다. CDC는 “추가접종 자격이 있는 사람은 즉시 접종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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