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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세련된 쿠바 여배우"…이서진에 가방 맡긴 美배우 또 논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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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할리우드 배우 제이미 리 커티스(64). AP=연합뉴스

지난 3월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할리우드 배우 제이미 리 커티스(64). AP=연합뉴스

지난 3월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배우 이서진에게 가방을 들게 해 인종차별이란 비판을 받았던 할리우드 배우 제이미 리 커티스(64)가 또 같은 논란에 휩싸였다.

커티스는 지난 13일 공개된 패션잡지 엘르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나이브스 아웃'에 함께 출연했던 쿠바 출신 배우 아나 디 아르마스(34)와의 첫 만남에 대해 언급했다.

커티스는 인터뷰에서 "아르마스를 처음 봤을 때 경험이 별로 없고 세련되지 못한 젊은 여성이라 생각했다"며 "쿠바에서 막 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꿈이 뭐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그는 곧 자신의 행동이 "매우 부끄러웠다"면서 "자신과 친분이 있는 스티븐 스필버그와 제이크 질렌할 등에게 소개해주고 싶어 물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네티즌들은 이 발언을 두고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쿠바 출신의 배우 아르마스는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 '007 노 타임 투 다이', '그레이맨'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고, 제이크 질렌할과는 이미 아는 사이였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커티스가 젊은 이민자 여성에게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하며, "커티스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엘리트. 다른 사람들을 아래로 보고 있다", "아르마스가 젊은 라틴계 이민자이기 때문에 미숙할 것으로 추측했다", "커티스가 아르마스에게 가졌던 생각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겪는 인종차별과 같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LA타임스도 이러한 논란에 대해 "큰 실수"라며 "할리우드 초보자라고 보기에는 너무 많은 일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르마스의 여러 출연작과 함께 배우 벤 애플렉과 교제했었다는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커티스의 인종 차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배우 이서진에게 대뜸 가방을 맡기는 행동으로 논란이 됐다.

[tvN 방송화면 캡처]

[tvN 방송화면 캡처]

해당 장면은 지난 5월 방송된 tvN '뜻밖의 여정'을 통해 방송됐다. 당시 이서진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저보고 잠시 가방을 들고 있어 달라네요"라고 말했고, 커티스는 계단에 앉아 사진을 찍은 뒤 돌아와 이서진에게 가방을 받아 갔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은 초면인 사람에게 가방을 들어달라고 부탁한 것은 무례한 행동이며, 특히 동양인은 스태프일 것이라는 생각에서 나온 인종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커티스가 정신없는 상황에서 무의식중에 벌인 행동일 수 있다며 과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한편 제이미 리 커티스는 배우 토니 커티스, 자넷 리의 딸로, 1978년 개봉한 영화 '할로윈'으로 데뷔했다. 이후 '트루라이즈', '프리키 프라이데이', '나이브스 아웃' 등에 출연해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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