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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극장가 나들이…시원한 액션 ‘더 킬러’부터 공포영화 ‘뒤틀린 집’까지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가까스로 버티며 위기에서 벗어난 엔데믹 극장가에 영화적 체험을 배가시키는 영화들이 속속 개봉하면서 활기가 돌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여름 대작들이 선보여지기에 앞서 작지만 강한 신작들이 가득하다. 장혁표 시원한 액션 ‘더 킬러:죽어도 되는 아이’부터 한국 공포영화 ‘뒤틀린 집’까지 이번 주말 극장에서 볼 만한 개봉작을 소개한다.    

장혁표 시원한 액션 ‘더 킬러:죽어도 되는 아이’

영화 ‘더 킬러:죽어도 되는 아이’ 스틸. [사진 아센디오]

영화 ‘더 킬러:죽어도 되는 아이’ 스틸. [사진 아센디오]

작정하고 장혁의 액션을 담기 위해 만든 영화다. 방진호 작가의 소설 ‘죽어도 되는 아이’를 원작으로 한 ‘더 킬러:죽어도 되는 아이’는 호화로운 은퇴 생활을 즐기던 업계 최강 킬러 ‘의강’이 겁도 없이 자신을 건드린 놈들을 끝까지 쫓아 응징하는 스트레이트 액션 영화다.

액션 연기 베테랑 장혁과 전작 영화 ‘검객’(2020)으로 무협 판타지, 사극 액션을 성공시켰던 최재훈 감독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장혁은 겉으로는 건조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뜨거움을 지닌 은퇴 킬러 의강 역을 맡아 화려한 액션 연기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장혁은 이번 영화의 액션 디자인에도 직접 참여해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영화에는 장혁과 평소 친분이 있는 차태현과 손현주가 카메오로 출연한다. 의강의 과거를 간접적으로 설명해주는 인물들이다. 차태현은 시체 처리업자, 손현주는 총기 판매상 역할을 맡았다.

분노와 공포의 끊임없는 재생산 ‘멘’  

영화 ‘멘’ 스틸. [사진 판씨네마]

영화 ‘멘’ 스틸. [사진 판씨네마]

영화를 보고 나면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멘’은 남편의 죽음 이후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아름다운 영국 시골 마을로 떠난 하퍼가 집 주변의 숲에서 정체 모를 ‘무언가’에게 쫓기면서 마주하게 되는 광기 서린 공포영화다.

관객을 깜짝 놀래키거나 선정적인 장면이 등장하기보다 어느 외딴 마을에 있는 집에 고립돼 남자들에게 둘러싸인 여성이라는 콘셉트 하나로 오싹한 공포를 만들어낸다. 인간 또는 남성의 쉼 없는 재생산을 보여주는 후반부 10분 ‘출산’ 장면은 정말 기괴하고 충격적이다.

영화에서 하퍼역을 맡은 제시 버클리와 1인 9역을 맡은 로리 키니어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제시 버클리는 극단적이고 혼란스러운 감정에 휩싸이면서도 공포에 굴하지 않는 여성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키니어는 하퍼의 남편을 제외하고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남성 캐릭터를 맡아 동일 인물이라고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각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엑스 마키나’(2015), ‘서던 리치:소멸의 땅’(2018)으로 기이한 미장센이 돋보이는 SF 호러를 선보인 알렉스 가랜드 감독이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은 영화로, 칸국제영화제 감독 주간 공식 초청에 이어서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화려하지만은 않았던 로큰롤 황제의 삶 ‘엘비스’  

영화 ‘엘비스’ 스틸.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영화 ‘엘비스’ 스틸.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엘비스’는 18살에 데뷔해 1950~70년대를 그리고 팝 역사를 뒤집어놓고 42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로큰롤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1935∼1977)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그린 전기영화다.

영화는 미국 남부 멤피스에서 트럭을 몰며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워온 엘비스의 데뷔 무대부터 평생을 함께하게 된 매니저 톰 파커, 그리고 연인 프리실라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비롯해 20년 가까이 무대를 휩쓴 시대별 전성기와 위기의 순간까지 화려한 무대 위 슈퍼스타뿐만 아니라 우리가 몰랐던 인간 엘비스의 모든 걸 담아냈다.

이번 영화에서 신예 오스틴 버틀러가 엘비스 역할을 맡았고 관록의 스타 톰 행크스가 톰 파커로 변신해 스타와 매니저의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오페라 연출가이기도 한 배즈 루어먼 감독은 ‘로미오와 줄리엣’(1996), ‘물랑 루즈’(2001), ‘위대한 개츠비’(2013) 등에서 고전과 현대를 오가며 음악을 스크린에 풀어놓는 데 탁월한 연출력을 선보였다. 이번 ‘엘비스’에서도 오프닝 시퀀스부터 화려한 영상미를 가득 보여준다.

뻔하지만 유쾌한 웃음 가득 ‘핸썸’  

영화 ‘핸썸’ 스틸. 모그픽쳐스

영화 ‘핸썸’ 스틸. 모그픽쳐스

신현준이 지난 2016년 영화 ‘나쁜놈은 죽는다’ 이후 6년만에 자신의 전매특허인 코믹 장르로 돌아왔다.

‘핸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형사 노미남이 어느 날 교통사고로 뇌에 충격을 받은 나머지 자신이 아이돌급 꽃미남이 되었다는 착각에 빠진 코미디 영화다.

꽃미남이 됐다는 착각에 빠진 노미남은 평소 입지 않던 화려한 프린팅이 그려진 옷을 입고, 식단까지 조절해가며 ‘준수’한 외모 유지에 온 신경을 쏟는다. 또 아름다운 외모의 원장 아리를 만나며 다소 위험한 사랑에 빠진다.

영화의 전개와 메시지는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 뻔한 클리셰지만 어렵지 않은 단순한 플롯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유쾌한 웃음을 안긴다.

집에서 벌어지는 생활밀착형 공포 ‘뒤틀린 집’

영화 ‘뒤트린 집’ 스틸. [사진 테이크원스튜디오]

영화 ‘뒤트린 집’ 스틸. [사진 테이크원스튜디오]

‘뒤틀린 집’은 산기슭 외딴집으로 이사한 가족이 불길하고 이해되지 않는 일을 잇따라 겪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배경은 제목 그대로 ‘뒤틀린 집’, 일명 ‘오귀택’으로 풍수지리상 대문·거실·침실 등의 방위가 뒤틀려 온갖 귀신이 모여든다는 ‘오귀택’을 소재로 새로운 한국형 공포를 보여준다. 가장 안전하고 편안해야 할 집에서 펼쳐지는 생활 밀착형 공포로 일상에 잠복해있는 두려움을 극대화시킨다.

영화는 ‘마귀’ ‘살롱 드 홈즈’ ‘금요일의 괴담회’ 등 40여 권의 공포소설을 출간한 전건우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원작의 퇴마 에피소드를 줄이고, 한 가족에게 닥친 파국에 집중을 했다.

또한 말초적 공포감을 심어주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입양, 육아우울증, 아동학대 등 사회 문제에 대한 화두도 던진다.

‘여곡성’ 이후 4년 만에 다시 공포영화로 돌아온 호러퀸 서영희는 육아라는 현실적인 스트레스에 시들어 뒤틀린 집에 깃든 의문의 존재에게 현혹되고 마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장화, 홍련’, ‘오아시스’ 등 다수의 작품에서 촬영 감독으로 활약한 강동헌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가수이자 작곡가 윤상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처음으로 영화 음악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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