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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 1위' 이 회사의 변신…로봇 체어∙전기이륜차도 내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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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대동그룹은 올해로 창립 75년이 된 국내 농기계 업계 1위 기업이다. 사진은 주력 생산품인 트랙터(HX 시리즈). [사진 대동그룹]

대동그룹은 올해로 창립 75년이 된 국내 농기계 업계 1위 기업이다. 사진은 주력 생산품인 트랙터(HX 시리즈). [사진 대동그룹]

대동그룹은 올해로 창립 75년이 된 국내 농기계 업계 1위 기업이다. ‘농업 기계화를 통한 사업 보국’을 목표로 삼아 경운기·트랙터·콤바인(종합 수확기)·이앙기(모내기 기계) 등을 국내 최초로 자체 생산하며 농업 발전을 이끌어왔다. 국내 판매와 함께 70여 개국에 수출을 더해 지난해 1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농기계 국내 1위 대동그룹

대동은 수출 브랜드명으로 ‘카이오티(KIOTI)’를 사용하고 있다. 여우보다 크고 늑대보다 작은 북미 지역의 동물인 코요테(Coyote)의 미국식 발음과 비슷한 점에서 착안했다. 메이저리그(MLB) 류현진 선수가 활약 중인 캐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장과 미식 축구장 등지에서 광고판 마케팅을 통해 카이오티를 널리 알렸다.

대동그룹의 계열사 대동모빌리티는 충돌 방지 기능 등이 설치된 스마트 로봇 체어 ‘모모’(오른쪽)를 내놓았다. [사진 대동모빌리티]

대동그룹의 계열사 대동모빌리티는 충돌 방지 기능 등이 설치된 스마트 로봇 체어 ‘모모’(오른쪽)를 내놓았다. [사진 대동모빌리티]

대동은 농기계 생산에만 머물지 않았다. 계열사인 대동모빌리티를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를 미래 사업으로 점찍고, 신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대동모빌리티는 원래 산업용 체인을 생산하는 업체였지만, 충돌 방지 기능과 블랙 박스 등이 설치된 스마트 로봇 체어 ‘모모’를 선보였다. 스마트 로봇 체어는 장애인이 아니더라도 탈 수 있는 스마트 모빌리티로 대형 오피스나 리조트와 실버타운 같은 곳에서 단거리 이동에 쓰인다.

스마트 모빌리티로 미래 사업화

향후 자율주행 기술이 들어가 장애물을 인식하고, 목적지까지 알아서 주행한다. 또 사용자가 가만히 앉아있는 상태에서 건강 관련 정보를 수집해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골프 전동 카트도 내놓았다. 5인승 골프 카트가 주력이지만 일부 수요가 있는 8인승도 제작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국내 시장 점유율 25%를 차지했다. 자율주행과 텔레매틱스 기술이 들어간 스마트 골프 카트를 현재 개발 중이다.

대동모빌리티가 생산중인 5인승 골프 전동 카트. [사진 대동모빌리티]

대동모빌리티가 생산중인 5인승 골프 전동 카트. [사진 대동모빌리티]

대동모빌리티는 또다시 변신을 시도했다. 올 초 배터리 교환형(BSS) 전기이륜차 시장 진출을 선언했고, 전기이륜차 실물을 14일 ‘2022 부산국제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처음 공개했다. 현재 국내 전기이륜차 시장은 디엔에이모터스와 바이크뱅크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기이륜차 시장 급성장 중

디엔에이모터스는 1978년 세워진 대림자동차를 모태로 하고 있다. 대림자동차에서 이륜차사업부가 분리돼 대림오토바이로 사명을 변경했고, 지난해 디앤에이모터스로 재차 이름을 바꿨다. 바이크뱅크는 전기이륜차판매뿐만 아니라 렌트(임대) 상품을 제공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KEMA)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이륜차(삼륜차 포함) 판매량은 1만8000여 대로 2019년(1만2000여 대)과 비교해 2년 새 50% 증가했다.

대동모빌리티는 14일 ‘2022 부산국제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배터리 교환형(BSS) 전기이륜차를 처음 공개했다. [사진 대동모빌리티]

대동모빌리티는 14일 ‘2022 부산국제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배터리 교환형(BSS) 전기이륜차를 처음 공개했다. [사진 대동모빌리티]

대동모빌리티는 기존 전기이륜차 운전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해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했다. 그래서 고객이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에서 충전된 배터리로 교체할 수 있는 방식을 마련했다. 또 충전 대기 시간이 길고, 시동이 자주 꺼지는 문제를 해결했다. 스마트폰 거치대도 기본으로 설치했다.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커넥티드 서비스를 가동해 전기이륜차 운행 중 다양한 정보를 수집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소모품 교환 주기, 도난 방지를 위한 안전 설정, 운행 습관 등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구산단서 양산 예정  

대구국가산업단지(달성군)에 올 하반기 내 새로운 공장을 짓고, 이곳에서 전기이륜차를 양산할 계획이다. 권기재 대동모빌리티 경영전략부문장은 “전기이륜차는 이동수단의 새로운 친환경 트렌드”라며 “특히 국내·외에서 배터리 교환형 전기이륜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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