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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규제 못 하는 美… 학생들에게 “투명 책가방 써라” 의무화 확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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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의 교육청들이 학생들에게 '투명 책가방'만을 허용하는 의무화 조치를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교내 총기 관련 사건 방지를 위해서다.

백악관 앞에서 열린 ‘총기규제 강화 요구’ 학생 시위. AP=연합뉴스

백악관 앞에서 열린 ‘총기규제 강화 요구’ 학생 시위. AP=연합뉴스

조지아주 애틀랜타 남부에 위치한 클레이턴 카운티 교육청은 오는 8월 새 학기부터 이런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현지신문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레이턴카운티 교육청은 이날 입장문에서 “개학과 함께 본 교육청은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위해 새로운 조치를 시행한다”며 “앞으로 모든 학생에게 투명 책가방만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인근 록데일 카운티 교육청도 올해부터 전교생에게 투명 책가방만을 소지하도록 조치했다. 애틀랜타 교육청도 스포츠 경기장에서는 투명 책가방만 허용하고 있다.

투명 책가방(clear backpack)은 투명한 비닐로 만들어져 있어 가방을 열지 않고도 내용물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클레이턴 카운티 교육청은 지난해 관할 교내 및 스쿨버스에서 100여 정에 가까운 무기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압수된 무기는 돌격소총인 AR-15와 글록 48 권총 등 총기를 비롯해 칼, 전기충격기, 테이저건 등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18세 총격범 샐버도어 라모스는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해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을 살해했다. 미국은 총기 규제를 놓고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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