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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티웨이' 유치, 경북은 거점항공사 추진...TK 항공사 설립 각축전

중앙일보

입력

경북도 소형항공사 설립 본격적으로 나서 

울산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소형항공사 '하이에어(Hi Air)'의 터보프롭. 뉴스1

울산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소형항공사 '하이에어(Hi Air)'의 터보프롭. 뉴스1

경북도가 경북에 뿌리를 둔 소형항공사 설립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030년·2025년 각각 개항 예정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울릉공항의 원활한 항공 서비스를 위해 지역 거점 항공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소형항공사는 국제선 위주로 항공기를 띄우는 저비용항공사와 달리, 주로 50인승 이하 항공기로 국내선 위주로 운항한다.

경북도는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하는 경북도의회 추가경정예산 심의에 '지역 항공사 설립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예산을 올려둔 상태다. 경북도 통합신공항추진단 측은 11일 "추경 후 다음 달부터 약 10개월간 연구용역이 진행된다. 용역 과제는 지역 항공사 설립 수지분석, 항공사 설립 근거, 운영방안 검토 등이다"고 밝혔다.

하이에어 등과 접촉하나

진에어. 뉴스1

진에어. 뉴스1

경북도는 용역 결과에 따라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항공사 설립에 접근할 계획이다. ▶자치단체 출자로 소형항공사를 새로 만들거나 ▶기존 항공사와 접촉, 행정·재정지원을 강화해 지역에 둥지를 틀게 하는 방식이다. 기존 항공사와 접촉 대상은 현재 두 곳이 거론된다. 울산공항을 거점으로 한 소형항공사 '하이에어'와 경북 포항공항에서 김포·제주 노선을 운항 중인 저비용항공사 '진에어'다. 경북도는 포항·경주시와 함께 진에어 측에 항공 서비스 손실 보상 등 행정·재정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항공사 설립이 정리되면 먼저 개항 예정인 울릉공항부터 서비스하고 추후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연결, 고품질 항공 서비스를 하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관문공항에는 안정적인 항공 서비스를 제공하고, 공항 자체 인지도 상승 등을 위해 거점 항공사가 뿌리를 두는 게 일반적이다. 지방공항의 경우 제주공항엔 제주에어가, 김해공항엔 에어부산이 있다.

"저비용항공사와 소형항공사 '상호보완' 가능"

 홍준표 대구시장(왼쪽)과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가 지난 5일 오전 대구국제공항 계류장에서 열린 티웨이항공 본사 대구 이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왼쪽)과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가 지난 5일 오전 대구국제공항 계류장에서 열린 티웨이항공 본사 대구 이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경북도의 항공사 설립 움직임을 두고, 지역에선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추진방식에 대해서도 대구시와 경북도가 서로 다른 견해를 밝혀 아쉬운데, 또 각각 지역 거점 항공사 만들기에 나서는 것이냐"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대구시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개항에 대비, 저비용항공사를 유치했기 때문이다. 대구시와 티웨이항공은 지난 5일 티웨이항공이 서울에서 대구로 본사를 옮기는 내용 등을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와 관련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제대로 될 거 같으니까 티웨이항공이 본사를 대구로 이전 하는 거 아니겠는가. 티웨이항공이 내려올 때 자치단체에서 돈 한 푼 못 준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신 (대구로) 내려오면 어차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통합하면 독점이 되고 유럽·미주 황금노선이 나올 수밖에 없으니, 그때 티웨이항공이 받도록 (대구시가)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원대 경북도 통합신공항추진단 팀장은 "대구와 경북이 두 개의 항공사를 각각 만들어 하나의 공항에서 경쟁하려는 게 절대 아니다. 오해해선 안 된다"면서 "대구의 티웨이항공은 국제선 위주의 항공 서비스를, 우린(경북 추진 항공사) 국내선 중심의 소형항공사로 오히려 협력과 상호보완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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