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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아베 사망에 조전 "존경받는 정치가 잃은 유족·국민 애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선거 유세 도중 피격돼 숨진 아베 신조(安倍晋三)전 일본 총리의 유족인 아키에(昭恵) 여사를 위로하는 조전을 보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일본 헌정 사상 최장수 총리이자 존경받는 정치가를 잃은 유가족과 일본 국민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베 전 총리를 사망케 한 총격 사건은 용납할 수 없는 범죄 행위”라며 깊은 슬픔과 충격을 표시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대표단을 접견하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대표단을 접견하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한덕수 국무총리도 유족에 조의를 전했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보건소에서 코로나19 4차 접종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웃 나라 지도자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에 굉장히 아쉬움이 있다”며 “동북아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셨던 분이 돌아가셔서 상당히 아쉽다”고 말했다. 직후, 잠시 말을 잇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 총리는 “아베 전 총리는 개인적으로 만난 적이 있다”며 지난 2013년 다보스포럼에 아베 전 총리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석했을 당시를 회고했다. “아베 전 총리가 거기서 한·일 관계를 어떤 형태로든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졌다”며 “박 전 대통령이 기조연설 할 때 50분 정도를 맨 앞 좌석에 앉아서 연설과 대담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박 전 대통령과 악수도 하고 노력하던 모습이 생각난다”고 전했다.

 여야도 애도를 표했다. 국민의힘은 허은아 수석대변인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큰 비판에 잠겨있을 유가족과 일본 국민께 위로를 전한다”는 논평을 냈다. 허 수석대변인은 “아베 전 총리는 두 차례에 걸쳐 일본 역사상 최장수 총리로 재임했다”며 “아베노믹스 경제정책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그는 장기 침체에 빠진 일본 경제의 부흥을 위해 노력한 정치인이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테러는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특히 민주주의의 축제가 돼야 할 선거를 테러로 물들이는 행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만행”이라고 규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신현영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큰 충격에 빠져 있을 일본 국민과 유가족에게도 심심한 위로와 애도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정치 테러는 우리 국민에게도 충격이 아닐 수 없다”며 “정치 테러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며, 모든 형태의 정치 테러를 반대한다”고 썼다.

NHK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중 산탄총에 맞아 쓰러져 심폐 정지 상태에 빠졌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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