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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폰기 클라쓰' 주인공 다케우치 "박새로이 도전 쉽진 않았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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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라쓰'의 박새로이 역할을 요청 받았을 때 깜짝 놀랐어요. 이미 원작 드라마를 재밌게 본 상태라 '이거 쉽지 않은 도전이 되겠구나' 생각했죠."

한국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일본 리메이크작인 '롯폰기 클라쓰'에서 주인공을 맡은 배우 다케우치 료마. [사진 TV아사히]

한국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일본 리메이크작인 '롯폰기 클라쓰'에서 주인공을 맡은 배우 다케우치 료마. [사진 TV아사히]

2020년 넷플릭스로 일본에 소개돼 큰 인기를 얻은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리메이크한 '롯폰기 클라쓰(六本木クラス)'가 7일부터 일본 TV아사히에서 방영된다. 한국판에서 박서준이 연기한 박새로이(일본판 미야베 아라타)는 최근 일본의 톱 배우로 떠오르고 있는 다케우치 료마(竹内涼真·29)가 맡았다. 첫 방영을 앞두고 지난달 29일 만난 다케우치는 "'이태원 클라쓰'가 워낙 매력적인 드라마라 부담도 있지만 이런 큰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일본판은 외국인이 많이 찾는 거리인 이태원과 비슷한 느낌의 도쿄 거리 롯폰기로 무대가 바뀌지만 이야기의 전개는 비슷하다. 롯폰기의 선술집 '2대째 미야베' 점장으로 일하는 아버지를 둔 주인공 아라타가 일본 최대 외식 회사 '나가야 홀딩스'의 후계자가 일으킨 사건에 말려들며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아라타는 아버지에게 배운 신념을 마음에 새기며 롯폰기에서 사업을 일으켜 성공한다는 줄거리다.

'이태원 클라쓰'를 리메이크한 일본 드라마 '롯폰기 클라쓰'의 한 장면. 한국판 '장가'의 장대희 회장 역할은 일본의 유명 배우 가가와 데루유키(오른쪽)가 맡았다. [사진 TV아사히]

'이태원 클라쓰'를 리메이크한 일본 드라마 '롯폰기 클라쓰'의 한 장면. 한국판 '장가'의 장대희 회장 역할은 일본의 유명 배우 가가와 데루유키(오른쪽)가 맡았다. [사진 TV아사히]

'이태원 클라쓰'는 아직도 넷플릭스 일본 내 시청 순위 10위 안에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배우로서는 원작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다케우치는 "원작을 넘어서겠다는 생각보다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간다는 느낌으로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작과 비교하는 것은 보는 사람들의 재미일 뿐, 배우로서는 처음부터 자신만의 캐릭터를 하나하나 쌓아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태원이라는 거리에서 생기 넘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롯폰기를 무대로 다시 새롭게 표현할 수 있다면 틀림없이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유소년 축구 선수 출신의 다케우치는 2014년 '가면 라이더' 시리즈로 데뷔해 '변두리 로켓'(下町ロケット, 2015), '육왕'(陸王, 2017), '테세우스의 배'(テセウスの船, 2020) 등의 드라마로 이름을 알렸다. 2021년엔 '너와 세계가 끝나는 날에(君と世界が終わる日に)'에서 좀비와 싸우는 주인공을 맡아 인기를 모았다. 그는 "지금 내 나이와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 가장 '나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고른다"며 "'롯폰기 클라쓰'의 주인공 아라타의 강인한 성격과 의지가 나라는 인물을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다케우치 료마는 '롯폰기 클라쓰' 출연을 위해 머리를 짧게 자르기도 했다. [사진 TV아사히]

다케우치 료마는 '롯폰기 클라쓰' 출연을 위해 머리를 짧게 자르기도 했다. [사진 TV아사히]

좋아하는 한국 드라마를 묻자 '소년심판' '스위트홈' '알고 있지만' '갯마을 차차차' 등을 줄줄이 언급했다. 요즘 일본 젊은이들처럼 주로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드라마를 본다고 했다. "한국 드라마는 배우나 제작진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맘껏 표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어느 나라나 규제 같은 게 있겠지만 그것을 돌파해 나가며 스케일이 큰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것이 부러운 부분이기도 하고, 한국 드라마가 세계적인 히트로 이어지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작품은 한·일 공동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원작 만화를 그리고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각본도 담당한 조광진 작가, 드라마를 제작한 SLL, 원작 만화 판권을 가진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드라마 제작사 크로스픽처스 등이 제작에 협력했다. 다케우치는 "'이태원 클라쓰'를 통해 이태원이란 거리가 일본에도 널리 알려지게 됐듯, '롯폰기 클라쓰'를 보고 한국인들이 롯폰기란 곳에 가 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면 배우로서 매우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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