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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보샤 먹고 이 깨졌다더라" 홍석천·이연복 울린 진상 손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KBS1 '아침마당' 방송화면 캡처]

[KBS1 '아침마당' 방송화면 캡처]

“유명 태국 셰프 데려왔는데 욕이란 욕 다 들었다”
“‘인터넷 올린다’며 1000만원 요구하기도”
“멘보샤 먹고 치아 깨졌다던 손님…명성 이용하는 직원들도”

유명 중식 셰프 이연복과 방송인 홍석천은 5일 오전 KBS 1TV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에 출연해 음식점을 운영하며 힘들었던 속내를 털어놨다.

두 사람은 요식업이 힘든 이유에 대해 첫 번째로 ‘100인 100색 다 다른 입맛’을 꼽았다. 홍석천은 “태국 음식점이 대중적이지 않을 때, 똠양꿍이라는 요리에 들어가는 향신료가 있는데 (손님들이) ‘왜 구정물 냄새가 나냐’고 계속 뭐라고 했다. 태국식 쌀이 좀 날리는데 이런 쌀을 줬다고 어르신들이 난리를 쳤다”며 “음식을 잘 모르시면서 뭐라고 하신다. 태국에서 정말 잘하는 현지 셰프 데려와서 했는데 욕이란 욕은 다 들었다. 사람 입맛은 다 다르니까”라고 말했다.

홍석천은 국내에서 태국 음식이 익숙하지 않았던 시절부터 이태원에서 태국 음식 전문점을 시작으로  각종 식당을 운영했다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게들을 정리했다.

홍석천은 유명인으로서 도를 넘는 요구를 받았던 고충도 토로했다. 그는 “얼굴이 알려진 사장은 정말 힘들다”면서 “블랙컨슈머라고 하긴 좀 그런데 얼굴이 알려졌으니까 와서 마음에 안 든다고 돈을 요구하는 분들이 수시로 있다. 처음엔 놀라고 충격이었는데, 고민하다 내가 그냥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굉장히 많이 요구하는 사람도 있다. 1000만원까지 요구한 사람도 있었다. 기자 부른다, 인터넷에 올린다고도 한다”며 “너무 다양하다. 20년 가게를 하면서 재밌는 손님을 많이 봤다”고 했다.

[KBS1 '아침마당' 방송화면 캡처]

[KBS1 '아침마당' 방송화면 캡처]

청와대 중식 셰프 출신으로 유명 중식당을 운영 중인 이연복도 “멘보샤를 먹다 치아가 깨졌다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멘보샤는 식빵 사이에 새우를 으깨 넣어 튀긴 음식이다. 이를 듣던 홍석천도 “머리카락 나온 적도 있다. 제가 나올 머리가 어디 있나”며 웃었다.

이연복은 ‘스타 셰프’의 명성을 이용하는 직원들이 있었다는 사연도 털어놨다. 이연복은 “식구라 여겼던 직원들이 적이 될 때가 있다”며 “매장에 사람 없고 힘들 때 나가서 식당을 차리고 이연복 제자라고, 스승이라고 한다. 상관없는 사람들도 많았다. 힘들 때 그러면 더 힘들다. 속으론 좀 얄밉더라”고 했다.

두 사람은 코로나19 이후 외식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토로했다. 이연복은 “서울과 부산 두 군데서 식당을 운영했는데, 작년엔 서울이 1억2000만원 정도 적자였다”며 “부산을 먼저 접었는데 부산은 인력 구하는 게 정말 힘들었다. 직원이 23명에서 12명까지 줄어들면서 운영 자체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코로나 이후 운영하던 식당들을 접었던 홍석천은 새롭게 이태원에 식당 오픈을 준비 중이라면서 “연복 셰프님한테 ‘다시 시작할까 한다’고 했더니 ‘잘 생각해’ 하시더라. 그만큼 외식업 하시는 분들이 정말 힘들다”고 걱정했다.

이들은 같은 채널 프로그램인 ‘주문을 잊은 음식점 2′를 통해 제주도에서 경증 치매인이 일하는 식당을 운영한 인연을 계기로 이번 방송에 함께 출연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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