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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하나만 하입시다"…홍준표 입담에 빵터진 기자간담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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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그거 참고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한 '돌직구'성 발언 중 일부다. 홍 시장은 5일 오후 2시부터 40여분간 대구시 동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했다. 중간중간 질문에 답하면서 "그건 해당 직원들에게 물어봐." "질문은 하나만 하입시다." 같은 답변을 하기도 해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대구지역 정책 이슈에 대한 질문엔 구체적으로 답변했다. "대구 일자리와 기업 유치를 위해 필수적인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공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가 발전하려면 하늘길을 열고, 그 하늘길은 관문공항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나라 하늘길을 인천공항이 98% 독점하고 있다. 그러면 지방이 소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항공 물류를 나눠야 한다. 충청도와 대구·경북은 2030년 지어질 대구경북통합신공항으로, 부·울·경은 가덕도신공항으로, 서울·경기·인천은 인천공항으로 합쳐 나눠야 한다. 그렇게 되면 여객과 물류가 골고루 분산해 지역 균형발전은 자동으로 되고, 대기업들이 이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에서 본사를 대구로 옮기는 티웨이항공 유치 배경도 거침없이 답했다. 홍 시장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제대로 될 거 같으니까 티웨이항공이 본사를 대구로 이전 하는 거 아니겠는가. 티웨이항공이 내려올 때 자치단체에서 돈 한 푼 못 준다고 했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대신 (대구로) 내려오면 어차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통합하면 독점이 되고, 유럽·미주 황금노선이 나올 수밖에 없으니, 그때 티웨이항공이 받도록 (대구시가)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5일 오후 대구 중구 대구시청 동인동 청사에서 열린 민선8기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이 5일 오후 대구 중구 대구시청 동인동 청사에서 열린 민선8기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국비공항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홍 시장은 현 '기부대양여 방식'의 군사공항·민간공항 추진(대구경북통합신공항 방식)을 비판했다. "후적지 팔아서 민간공항을 관문공항으로 짓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부대양여 방식 만으로 3.8㎞ 활주로가 보장된 관문공항을 만들 수 있다고 보나. 출발부터 잘못됐다"라면서다. 그는 "곧 국비공항으로 만드는 관련 법안이 발의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과는 이미 국비공항으로 하기로 수차례 약속했다"고 말했다.

대구 제2의료원 설립 재검토 등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119구조대에 실려 대구시립병원인 대구의료원에 실려 간 한 어린이의 사연을 소개했다. 홍 시장은 "대구시립병원에 119구조대와 함께 한 어린이가 실려 왔다. 그런데 대구시립병원이란 것을 알고 치료를 안 받겠다고 했다. 어린이는 동산병원으로 보내졌다"며 "이게 시립병원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다. 일부 강성노조에서 대구 제2의료원 설립을 요구한다고 거기에 부화뇌동해서 꼭 설립해야 한다는 그런 논리는 (난) 받아들이기 어렵다. 지금 있는 대구의료원에 투자, 서민병원으로 기능을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사실상 중단된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입장에 대한 질문에 그는 "그건 이철우 지사한테 물어봐야 한다"고 답을 했고, 한 기자가 "매사에 그렇게 답변하면…"이라고 하자 "내가 이철우 지사 말을 반박하면 어떻게 되나. 둘이 갈등 생긴다. 이 지사를 존중해서 답변 안 하는 거다"고 반박했다. 서울교통방송(TBS)처럼 대구시가 출자하는 공공지역방송사 설립 의지에 관해 묻자 "상암스튜디오 같은 미디어센터가 필요하지만, 돈이 없어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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